조계종 교육원 제2차 전문연구자 세미나

12월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올해 제2차 전문연구자 세미나.

조계종의 전문연구인력인 ‘교육아사리’ 스님들의 연구경향이 조사돼 눈길을 끈다. 종단의 사상적 근간인 선학을 비롯한 순수학문 분야에서는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는 반면, 응용불교나 근현대불교 분야는 논문 편수가 일반 불교학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불교학의 현대적 접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계종 교육원이 지난 8일 개최한 2017년도 제2차 전문연구자 세미나에서 발표된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의 논문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학술진흥재단 등재지 또는 등재후보지에 게재된 교육아사리 스님들의 논문은 총 177종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교학 29편 △ 사학 51편 △선학 36편 △율학 12편 △초기불교 1편 △미술사 9편 △응용불교 20편 △근현대불교 19편이다.

이 가운데 종단의 사상적 근간인 선학과 사학의 경우 교육아사리 스님들이 일반 스님들에 비해 연구가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됐다(사학: 승려 38편 교육아사리 51편, 선학: 승려 37편, 교육아사리 36편). 이에 반해 응용불교나 근현대불교는 비교적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응용: 승려 39편, 교육아사리 20편, 근현대불교: 승려 40편, 교육아사리 19편). 자현스님은 논문에서 “선학에서는 교육아사리의 연구가 절대적”이라면서도 “전통불교와 현대적인 문제가 결합된 교육아사리들의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연구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짚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교육원장 현응스님.

이밖에 지난 5년간 교육아사리의 논문 편수는 전체 스님들이 낸 논문 편수의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아사리가 종단을 대표하는 지성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자현스님은 논문에서 “교육아사리는 종단의 승려들 중 가장 우수한 능력과 연구역량을 갖춘 집단”이라며 “한국불교의 미래를 견인할 가치를 생산하는 필연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아사리 제도는 2011년 조계종 교육원이 종단의 강사 이상 스님들을 지원하고 학문적 연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50여 명의 교육아사리 스님들이 연구와 강의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한국 불교학 연구의 경향과 과제’였다. 자현스님 외에 동국대 강사 현견스님이 발제했으며 무애스님(해인사승가대학장)과 법상스님(중앙승가대 외래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모두 교육아사리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불교적 가치가 빛을 발하려면 전법의 방식이 쇄신되어야 한다”며 “종단이 정확한 불교적 관점에 근거한 미래학적 안목을 키우는 데에 교육아사리들이 앞장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60여 명의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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