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 '산사 청춘캠프' 현장

교육원은 수학능력시험을 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산사 청년캠프’를 열었다. 사진은 ‘나야, 나’ 토크콘서트 프로그램 진행 모습.

교육원, 수험생 대상 힐링캠프
사찰탐방·강연 등… 지친 심신 위로
인생전환기 앞두고 희망 메시지 찾아

‘수능시험’이라는 인생의 첫 번째 산을 넘긴 수험생들이 산사에서 그동안 지친 심신을 위로 받으며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는 자리가 열렸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지난 7일부터 3박4일간 양양 낙산사에서 2018년도 수능 시험을 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산사 청춘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는 청소년기를 마무리하고 진학, 취업, 병역 등 새로운 인생전환기를 앞둔 학생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됐다. 예상치 못한 포항지역 강진으로 예정된 수능시험 날이 연기되는 등 어느 때보다 우여곡절을 겪은 전국의 30여 명의 수험생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나야, 나’ 토크콘서트 프로그램 진행 중 즐거워 하는 참가자 모습.

무엇보다 첫째 날 프로그램에서는 전주 옥련암 주지 일감스님(중앙종회의원)이 진행자로 나선 ‘나야, 나’ 토크콘서트가 눈에 띄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던 ‘내비둬 콘서트’를 만든 일감스님의 힐링 메시지는 수험생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졌다. 경내 무설전에 둥그렇게 모여 앉은 참가자들은 일감스님에게 ‘스님은 고기 먹으면 안돼요?’ ‘스님은 군대 어떻게 가요?’처럼 궁금했지만 어디에도 물어보지 못했던 내용을 질문하며 관심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조심스럽게 수험생 스트레스로 불안했던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학업적인 부분보다는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같은 반 친구 등 인간관계가 더 어려웠다는 것이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스님은 “힘들었겠구나?”라며 공감의 말을 전한 뒤 “조금만 생각을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낙산사 총무 무문스님이 경내에 있는 범종을 소개하고 있다.

스님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나친 기대감은 ‘내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같은 반 친구들과 경쟁 때문에 오는 부담감은 ‘나와 같이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도반이라는 생각’으로 전환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 세상 어디에도 스트레스가 없을 순 없다”면서 “마음 편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뭔가 이뤄나갈 때 더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낙산사 총무 무문스님의 안내에 따라 경내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보물 제499호 7층 석탑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화상을 비롯해 경내 이곳저곳을 자세히 살펴봤다. 특히 돌탑이 쌓여진 ‘꿈이 이뤄지는 길’을 따라 해수관음상에 도착하자 연신 환호가 쏟아졌다.

탁 트인 동해바다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참가자와 지도법사 스님.

탁 트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참가자들은 수험 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덜어낸 듯이 환한 웃음을 지었다. 몇몇 친구들은 핸드폰으로 도반들과 추억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참가하게 된 박진형(19, 고양 백양고 3)군은 “학교라는 갇혀있는 공간에 있다가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 산사에 오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면서 “막상 수능시험 끝나고 허탈한 기분이 들었는데 나 자신을 다시 돌이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책은 도끼다> 저자인 박웅현 광고기획 크레에이티브 대표와 삶의 지혜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과 만해 한용운스님의 자취가 남아있는 인제 백담사와 설악산 권금성 탐방 등을 마치고 10일 회향한다.

한편 교육원은 오는 14일부터 2박3일간 강화 전등사에서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산사 청춘캠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산사 청춘캠프' 입재식 모습
지도법사 스님과 이야기 나누는 참가자 모습.
참가자들과 소통하며 '나야,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일감스님 모습.
참가자들이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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