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부처님은 몸이 셋이나 된다고 하던데 참말인가요? 

깨달은 존재로서 부처님께서는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
3가지 몸을 가지고 있다는 사상

부처님 몸이 셋이나 된다니 어리둥절하지? 부처님은 늘 당신이 한 말씀은 그 자리에서 드러내 보일(증명) 수 있다고 하셨거든. 그러니 힘껏 드러내보자꾸나. 

삼신(三身), 화신ㆍ보신ㆍ법신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하나하나 짚어볼까. ① ‘화신(化身)’에서 가리키는 화는 ‘이룰 화’로 현실에서 참다움을 드러내 이룰 수 있다는 말씀이야. ② ‘보신(報身)’에 나오는 보는 ‘갚을 보’로 보상받는다는 얘기야. 간절한 마음으로 세상을 아우르려는 뜻을 세워 다짐(서원)을 하고, 어려움을 무릅쓰고 다짐에 걸맞은 삶을 지어 마침내 뜻을 이뤄 열매(보상) 맺는 것을 일컫는 말씀이지. ③ ‘법신(法身)’에서 이르는 ‘법’은 모든 것은 인연 따라 바뀌어가고 조건, 환경을 갖추면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진리 곧 참다움을 가리켜. 
그러니까 ③ ‘법신불’, 곧 참다움을 드러내는 몸을 가진 부처님이란? 한결같은 참다움을 여느 사람들이 우러르고 따르기 쉽도록 사람 몸에 견주어(의인화) 말씀한 거야. 대적광전이나 비로전에 모신 비로자나불이란 부처님처럼. ② ‘보신불’, 보상을 받은 부처님 역시 사람들이 우러르고 따르기 쉽도록 사람 모습을 띄도록 한 것이라고 헤아려. 무량수전이나 극락전에 모신 아미타부처님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48가지나 되는 커다란 뜻을 다지고 다지며 간절히 애쓴 끝에 마침내 극락세계를 이루셨어. 누구라도 한 마음으로 아미타부처님을 부르기만 해도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도록 아우르고 계신다지? ① ‘화신불’ 본보기는 2600여 년 전에 우리와 똑같은 몸을 가지고 실제로 이 세상에 오셔서 법문, 참다움으로 드는 문을 활짝 열어젖혀 사람들을 흔들어 깨운 석가모니부처님이란다. 
간추리자면 석가모니부처님이 드러낸 진리, 참다움을 법신이라고 한 것이고, 세상 사람들이 다리 쭉 뻗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굳게 다짐(서원)하고 그에 따라 정성껏 삶을 지어가는 것을 보신이라고 했으며, 석가모니부처님은 그것을 실제로 이뤄낸 화신 부처님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석가모니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했잖아. “참다움을 드러내 스스로 말미암으라”고. 이것이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부처님 씨앗(법)이 있어 물을 주며 법을 드러내 꾸준히 가꾸며 거듭 길을 들여가면 열매(보)를 이루어 마침내 화신불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 아닐까.

[불교신문3352호/2017년12월9일자] 

변택주 작가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