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백 10인, 종단 차원 첫 포상

경학(經學) 연찬과 후학 양성에 한평생을 바쳐온 대강백(大講伯) 스님들에게 최초로 종단 차원의 포상이 이뤄진다.

영예의 주인공들은 종진스님(조계종 법계위원) 무비스님(조계종 전 교육원장) 혜남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율주) 지안스님(조계종 고시위원장) 덕민스님(기림사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 명성스님(운문사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 묘순스님(삼선불학승가대학원장) 일초스님(동학사승가대학원장) 지형스님(청암사승가대학장) 도혜스님(봉녕사승가대학장) 등 10인.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오는 19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이 스님들에게 직접 상패를 전하고 감사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종단 집행부가 경학을 매개로 한 수행과 전법에 매진해온 큰스님들을 포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무원장 스님이 종단운영의 첫 번째 기조로 내건 ‘수행가풍과 승풍 진작’을 실현하고 불교의 근본이 무엇인지 새삼 환기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참선뿐만 아니라 경전공부도 중요하다는 것을 불자들에게 일깨우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수상하는 원로 교역자 스님들은 투철한 정진(精進)과 지계(持戒)로 사부대중에게 두루 존경을 받아온 분들이다. 종진스님은 신라 자장율사의 계맥을 이으며 출가수행자의 골수인 계율을 일관되게 호지하고 꾸준히 가르쳐왔다. 혜남스님 역시 율학의 발전을 이끈 대가다. 무비스님의 왕성한 저술활동과 대중강의는 익히 알려진 바다. ‘사람이 곧 부처’라는 인불(人佛) 사상은 세간의 지남이 되고 있다. 고시위원장 지안스님도 탁월한 학문적 안목을 지녔다. 매년 반야학술상을 보시하며 출재가 불교학자들을 지원해왔다. 덕민스님 또한 수많은 제자들에게 강맥(講脈)을 전수하며 불교학의 저변을 확대했다.

비구니 스님들도 비구 스님들과 똑같이 공로를 인정받았다. 명성스님은 한국 비구니 강원교육의 선구자로 칭송받는 인물이다. 일초스님도 공주 동학사승가대학의 오늘을 연 주역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묘순스님 지형스님 도혜스님 역시 수십 년간의 인재불사로 종단 발전에 이바지했다.

한편 포상은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이 주관한다. 교육부장 진광스님은 “하나같이 ‘만세사표(萬世師表)’라 칭할 만한 큰스님들의 존재만으로도 한국불교의 위상과 역량은 충분히 증명된다”며 “이번 포상을 계기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교계에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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