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산대종사 원적 13주기 추모다례
조계종단의 기틀 확립과 한국불교 세계화에 앞장선 숭산당(崇山堂) 행원(行願)대종사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추모의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화계사(주지 수암스님)는 오늘(12월5일) 오전 경내 대적광전에서 ‘숭산 행원 대종사 열반 13주기 추모다례’를 봉행했다.
숭산스님은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부실해진 교단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정화운동에 진력했다. 또한 불교신문사 사장,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감찰부장, 학교법인 동국대 상무이사 등을 역임하며 교단기틀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았다. 종단이 안정된 후에는 1966년 일본에 홍법원 개원을 시작으로 홍콩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 선원을 열고 부처님 가르침을 전세계에 홍포하는데 주력했다. 일생을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노력한 스님은 지난 2004년 11월30일 “만고광명(萬古光明)이고 청산유수(靑山流水)다”라는 말을 남기고 원적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이날 추모법어를 통해 “한국불교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한 숭산 큰스님은 열정적이었고 그 원력과 신심은 실로 대단했다”며 “조계종단이 탄생의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은 다 무상하다’라고 하는 부처님과 큰스님이 깨우친 그 길을 우리도 신심·원력·공심을 갖고 부단히 따라가고자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막연하게 그리워하는 것보다 진정 큰스님을 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숭산스님의 상좌로 문중을 대표해 추모사를 한 계룡 무상사 조실 대봉스님은 “큰스님은 우리 곁을 떠난 게 아니라 항상 우리랑 함께 있다”면서 “우리에게 알려준 대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 이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모다례에는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해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가한 가운데 거행됐으며 오분법신향, 행장소개, 종사영반, 추모가, 헌다, 대중 배례, 부도탑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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