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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과 함께 청소년의 꿈 ‘날다’대학ㆍ미래 ‘희망’을 찾는 아이들

 

 

추위와 외로움의 아이콘 ‘겨울’

겨울이 오히려 기다려지는 이유는?

저소득 가정 청소년 대상으로

드론국가자격증 취득 교육 통해

자활장학 프로그램 추진…

 

지난 3일, 수원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모형 드론을 날리고 있는 청소년들. 사단법인 아이길벗은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드론 국가자격증 취득 및 자활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 대학생인 누나와 생활하는 김기영(가명, 고3. 수원시 조원동) 군은 최근 대학 진학의 희망이 생겼다. 이모가 소개해 준 드론자격증 교육에 참가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기영이는 드론 자격증 취득 이후 주말과 여름방학을 이용해 농촌방제사업에 참가할 계획이다. 수익은 연간 500여 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기영 군은 “아버지가 종종 학교 옆에 위치한 절에 들러 제가 대학을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다. 그 때문에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는 나도 절을 찾아 아버지의 건강을 기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아이길벗(대표 송진용)에서 “청소년과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드론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대학 자활장학금 사업”을 실시한다. 아이길벗은 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에서 2012년 설립한 아동청소년 지원 법인. 지난 10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기금을 지원받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 2에서 대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 지난 25일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이들은 내년 1월, 3주간에 걸친 드론비행 실기과정을 마치고 국가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후 농가를 대상으로 드론방제사업을 실시할 예정인데, 하루 100만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에 주말과 방학 때 학생들을 참여시켜 ‘대학 자활 장학금’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상자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지난해 사고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평생 직장이던 택시기사를 그만두고 현재 용역일을 하고 있는 이종일(55세, 수원 정자동) 씨는 대학생과 고3, 중3 자녀를 둔 가장이다. 불교청년회에서 만난 법우와 결혼했는데, 부인은 수년전 찾아온 공황장애로 인해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씨는 중3 자녀와 함께 드론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 씨의 딸 지혜(가명, 중3) 양은 “최근 드론 자격증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교육비가 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대학을 포기하고 특성화고등학교를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희망이 생겨 인문계 학교로 진로를 바꿨다. 열심히 공부하고, 사업에도 참여해 스스로 돈을 벌어 대학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드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1월25일 열린 오리엔테이션

지난 11월25일 참가대상자를 대상으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참가자들의 사연을 서로 나누며 격려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이들은 “괜찮아 괜찮아, 이제 우린 한팀이야”를 합창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남백우(가명, 수원전문대 1년) 군은 농사를 짓는 어머니와 여동생 2명과 생활하고 있다. 학비가 면제되는 부사관학과로 진학했는데 “드론으로 수익이 생기면 여동생들을 대학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고 어머니는 희귀난치병으로 수년 째 병원에 누워 있어 “수업료가 없는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해 방과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는 박상오(가명, 고2) 군은 “어머니가 건강할 때 종종 나를 데리고 절에 갔었다. 대학에 진학해 드론을 개발, 어머니를 드론으로 절에 모시고 가서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훈(가명, 중3)군의 아버지는 “얼마전 처음으로 기도를 위해 절을 찾았다”고 전했다. 고아로 자라 누구보다 가정에 대한 애착이 많았지만 현재 혼자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그는 “부모님이 언제 돌아가셨는지 몰라 그동안 제사를 못 모셨다. 이번에 아이길벗을 통해 사찰에 위패를 모시면 매달 제사를 지내준다는 것을 알게 돼 위패를 모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 참가자들은 “빨리 1월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방학과 함께 드론교육을 받으면서 ‘꿈을 하늘에 날리고 싶은’ 마음이란다. 대학 진학의 기회를 잃은 청소년들에게 4차 산업의 총아라 불리는 ‘드론 국가자격증’을 통해 이들이 ‘꿈’을 다시 꾸고 있는 것.

그동안 겨울이면 더욱 쓸쓸하고 추웠던 아이들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청소년들이 겨울을 기다리게 한 것은 ‘희망’이란 단어가 아닐까.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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