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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정각사 ‘고3’ 힐링캠프 개최“나는 이 세상에 유일한 존귀한 존재”

수능으로 지친 몸과 마음 날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나’를 위한 시간

군포 정각사는 12월4일 고3 수험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강화 보문사에서 힐링캠프를 개최했다. 보문사 관세음보살 마애불 참배를 마친 참가자들.

“스님. 좋은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전에 만날 때 고개를 숙여 인사하던 청소년들이 헤어질 때 합장하며 인사를 했다. 군포 정각사(주지 정엄스님)이 지난 4일 개최한 불교문화체험에 참가한 고3 학생들은 어느새 합장 인사가 몸에 익어 있었다.

정각사는 이날 군포, 의왕, 수원지역 청소년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화 보문사에서 ‘날개를 펼쳐라. 나는 우주의 주인’을 주제로 힐링캠프를 열었다. 정각사 포교국장 홍경스님과 힐링멘토 등명스님의 지도로 열린 이날 캠프의 시작은 버스에서 열린 입재식. 사찰 내 기초 예절 소개에 이어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참가자간 인사가 진행됐다.

보문사에 도착한 청소년들에게 백지가 주어졌다. 인생의 목표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시간. 많은 청소년들이 무엇을 쓸지 몰라 망설였다. “나는 스님이 되기 전에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책을 한권 내자, 번지점프를 꼭 한번 하자를 버킷리스트로 전했어요. 그렇게 다짐을 하고 있는데 친구가 번지점프를 하러 가자고 해서 다른 일을 제쳐놓고 갔어요. 미리 준비를 하고 있어야 기회가 올 때 그 일을 할 수 있답니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고3 수험생들

등명스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이들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혼자 해외 여행하기, 자동차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등 버킷리스트와 인생의 목표를 차근차근 적었다. 이어 명상음악과 함께 108배가 진행됐다. 대부분이 처음하는 108배다. 이동건(흥진고) 군은 “절은 힘들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돌아보고, 미래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점심 공양에 이어 마애불을 찾은 청소년들은 멀리 펼쳐진 서해바다를 보면서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건형(조원고) 군은 “수능 끝나고 처음 여행을 왔다. 바다를 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올까 망설였는데,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애불 앞에서 각자 적은 버킷리스트를 서로 읽어준 후 다시 대중방에 모인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의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힐링캠프에서는 불교명상음악을 따라 108배를 진행했다.

각자에게 절을 하면서, 소감을 나누는 시간. 처음으로 삼배를 받는 청소년들은 쑥스러움과 긴장감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당신은 귀한 분입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귀한 분입니다. 당신도 나와 똑같이 실패를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당신도 나와 똑같이 진정한 자유를 찾고 있습니다. 진정한 삶의 주인공으로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절을 나누고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지난 1년동안 힘들었던 것이 오늘 다 풀어진 것 같다. 이전에는 대학만 생각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목표를 다시 세우며, 열심히 생활하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우태영, 서울 반포고) “대학을 잘 가서 성공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싶다.”(이세연, 숙지고) “108배가 힘들긴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애불 순례도 참 좋았다. 좋은 친구들을 만날 기회를 준 스님께 감사드린다.”(정하민, 군포교)

하루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청소년들이 다시 버스에 올랐다. 군포에 도착하자 정각사 주지 정엄스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서해바다에 모두 날려 버리고 왔나요? 대학에 입학하면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야 합니다. 대학마다 불교학생회에 가입해 활동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님은 인사말과 함께 헤르만헤세의 저서 <싯달타>를 한명, 한명에게 전달했다.

강화 보문사 인근 석모도 해수욕장에서 참가자들이 '수능'에 지친 마음을 씻어냈다.

한편 정각사는 이번 캠프 참가자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내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때 각각 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학 내 불교학생회에 가입하면 매학기 100만원의 장학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정엄스님은 “청소년 포교를 고민하다가 이번 캠프를 열게 됐다. 부모가 불자라고 청소년들이 불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이 불교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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