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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불교 대안 제시해야”한국불교학회 학술대회, 성운스님 원광연 이사장 기조강연
  • 이성수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12.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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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바람직한 인간은 ‘기계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이 많을 때 가장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입니다.” 한국불교학회 주최로 12월 2일 열린 ‘불교와 4차 산업혁명’ 국제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원광연 한국과학기술연구회장 이사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원광연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과 시대정신’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간의 종류에 대해 △기계를 소유한 사람들 △기계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 △기계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이상적인 사람으로 ‘기계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한 후 “‘기계’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고, 공유할 수 있고, 향유할 수 있고, 사유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상은 ‘하이브리드 인간’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하는 원광연 한국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원광연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술적인 핵심으로 △정보의 재평가(AI, Big data, Analytics, Nano) △물질의 대반격(3D프린터, 로봇,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주객의 전도(Human, Lifeforms, Things, Abstract concepts)을 꼽았다.

원광연 이사장은 “인류는 구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도약했다”면서 “현대사회에 들어서도 1,2,3,4차 혁명 등 몇 차례 크게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원 이사장은 “중요한 것은 그때마다 테크놀로지가 바뀌고 새로운 사회가 되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그때 그때마다 인간의 정의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을 하는 한국불교학회장 성운스님.

이어 한국불교학회장 성운스님은 ‘불교와 4차 산업’이란 주제로 기조강연 했다. 개회식이 길어지면서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짤막한 소감만을 전한 뒤 미리 배포한 원고로 기조강연을 대신했다.

성운스님은 “현재 전 세계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으로, 단순히 기기와 시스템을 연결하고 스마트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운스님은 “4차 산업혁명에는 명과 암이 함께 존재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통합적 종합적 기능은 기존의 산업체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효율과 성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한 성과가 모든 국가와 개개인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인류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행과정에서 국가간, 기업간 개별 단위의 생존전략과 결합되어 경쟁과 탐욕으로 상호 간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릴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습니다.”

한국불교학회장 성운스님은 “불교학자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석학들도, 모든 존재가 상호 의존하고 연결돼 있다는 불교의 연기론(緣起論)과 현대 과학의 관계론(關係論), 인과 원리가 서로 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불교적 입장에서 인공지능 연구에 관심을 갖고, 연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여, 바른 목적 즉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불교적 철학을 통해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성운스님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은 불교의 대응방안으로 △불교 빅데이터 구축, △4차 산업기술의 활용 방안 모색, △전문적인 지도자 양성을 제시했다. 스님은 “4차산업에 따른 시대의 변화에 불교의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면서 “수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전법포교로 인간의 고통과 고뇌를 해결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빈부 격차 심화, 대량 실업, 인간의 가치 하락 등 4차산업 기술 발전의 이면에서 발생하는 부작용들을 불교의 철학을 통하여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개회식과 기조강연이 끝난후 한국불교학회장 성운스님을 비롯한 임원과 국제학술대회 발표자, 논평자, 사회자 등이 기념촬영을 했다.

다음은 한국불교학회장 성운스님 기조강연 전문이다.

그동안 한국불교학회에서는 오늘 개최되는 ‘불교와 4차산업 혁명’ 주제의 국제학술회의 앞두고, 이에 대한 준비과정으로 과학자들과 불교학자들 간의 논의와토론을 위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차에 거쳐 ①AI, ②IOT, ③Robot, ④SmartCity, ⑤AR/VR 에 관한 주제의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회향한 바 있습니다.

이 학술대회에서 우리는 4차산업의 과학 기술에 대한 불교적 해석과 응용방안 등을 총체적으로 논의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국내외 학자 26명의 발제와 논평으로 치밀한 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심도 있게 토론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전 세계의 화두는 단연 4차 산업혁명입니다. 아침 눈을 뜨면 4차 산업기술에 대한 새로운 언론 기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1960년대에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PC, 인터넷이 주도한 디지털 혁명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모바일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기와 인간, 물리학 환경의 융합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기기와 시스템을 연결하고 스마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에서, 불교의 역할과 불교계의 대응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특징은 무엇일까요? 기계와 같은 물리적인 실체, 인간과 인공지능, 생명학적 존재, 디지털의 융합이 4차 산업의 본질입니다. 그 특징으로는 △초지능성 △초연결성 △예측가능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초지능성은 인공지능 로봇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딥러닝 인공지능인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이 화제였습니다. 결과는 이세돌이 1승 3패로 패했습니다. 이후 알파고는 60번 대국을 진행했고 전부 승리했습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냐면 그 답은 바로 ‘딥러닝(deep learning)’입니다. ‘딥러닝’은 알고리즘을 설정하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규칙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4차산업 초지능성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에 대한 것입니다. 이 분야는 로봇승려 시아너(Xianer) IBM의 인공지능(AI) 암 진단 솔루션 ‘왓슨’(Watson for Oncology)과 독일 간병 로봇 '엠마' 등이 있습니다.

초연결성은 사물인터넷과 연관이 돼 있습니다. 과거 인터넷은 2명만 주고받았지만, 지금은 120억 명의 대상에게 정보 교환이 가능해졌습니다. 인공지능과 스피커, 휴대전화, TV, 사무실 등이 연결돼 스케줄 관리와 쇼핑 등이 이뤄집니다.

Consumer Electronic Show 에서 다루어진 4차산업의 기술로는 인공지능, 로봇공학, 양자암호, 사물인터넷, 무인운송수단, 3D 프린팅, 나노기술, 연결 및 표시

기술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는 명과 암이 함께 존재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통합적 종합적 기능은 기존의 산업체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효율과 성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한 성과가 모든 국가와 개개인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인류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국가간, 기업간 개별 단위의 생존전략과 결합되어 경쟁과 탐욕으로 상호 간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릴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습니다.

2017년 5월 서울경제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이 이끌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최대 부작용으로 양극화 심화가 61.7%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대량실업(14.7%), 인간 효용가치의하락(8.9%), 기계의 인간지배(12.9%) 등 순이었습니다.

인간의 전문적인 일자리가 줄어들고 단순 노동만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간이 인공지능의 보조적 역할 수행자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표한 ‘미래신호 탐지 기법으로 본 인공지능 윤리 이슈’란 보고서에는 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즉 인공지능의 안전성과 신뢰성, 프라이버시 침해, 인공지능 기술의 오남용, 불분명한 책임소재, 인간고유가치의 혼란, 인공지능 공포증 등이 그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불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 삶의 곳곳에 편리성을 가져다주겠지만 인간 고유가치의 혼란, 인공지능의 공포 등으로 인간소외를 부추긴다. 더욱 양극화로 인해 대립과 반목을 가져오는 동시에 빈곤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문제들은 물질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물론 인간이 행복을 위해서 만들어 가는 세상입니다. 4차 산업혁명도 인간의 고통을 극복하는데 있는 것이니 인간이 얼마든지 제어할 수 있고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이에 불교는 공동체 회복, 자비 정신의 구현 등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불교학자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석학들도, 모든 존재가 상호 의존하고 연결돼 있다는 불교의 연기론(緣起論)과 현대 과학의 관계론(關係論), 인과 원리가 서로 통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불교적 입장에서 인공지능 연구에 관심을 갖고, 연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여, 바른 목적 즉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불교적 철학을 통해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불교계는 다양한 대응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첫째는 종단차원의 연구기관 설립입니다. 미국의 마인드&라이프 학회는 뇌공학, 인공지능 등 관련 학자들과 불교학자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실질적인 연구와 실험 그리고 토론 등 통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계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서 이런 연구기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불교 ‘빅데이터’ 구축입니다. 빅데이터는 방대한 규모의 정보를 취합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찰력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전법과제를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경전시스템, 현대 사회에 맞는 경·율·논 재해석, 빅데이터를 통해 포교전략과 개인별 맞춤 수행 프로그램, 신행 상담 등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제시할수 있습니다. 벌써 중국의 로봇 승려 시아너(Xianer), 일본의 장례 진행 로봇 승려 페퍼 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4차산업 기술의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누구나 법문을 실시간 영상으로 만나고, 세계유산인 불국사, 해인사 등 대찰(大刹)을 가상현실(VR)로 둘러보고,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불교를 접할 수 있으며, 불교 성지 또는 대장경류(大藏經類)와 고문헌 등 온갖 불교 관련 정보를 찾아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영상이나 온라인 오프라인 디지털 교육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이용하여 공간의 제약 없이 명상과 참선, 수행과 신행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네 번째 과제는 전문적인 지도자 양성입니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스님을 대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로봇이 ‘정보전달’, ‘지식의 학습’ 등에서는 능력이 스님들보다 탁월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데까지는 그 영향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수행자는 기본적 욕망마저 자제하고 수행하여 청정한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시대서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뿐만 아니라, 묵묵히 수행하고 정진하는 수행자를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4차산업에 따른 시대의 변화에 불교의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습니다. 불교는 4차산업의 기술을 적극 수용하여 수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전법포교로 인간의 고통과 고뇌를 해결하는데 기여해야 합니다. 또한 빈부 격차 심화, 대량 실업, 인간의 가치 하락 등 4차산업 기술 발전의 이면에서 발생하는 부작용들을 불교의 철학을 통하여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20세기 최대의 석학인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은 불교야 말로 우주적 종교로서 현대과학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높은 단계의 종교라고 확신했습니다. 불교가 지닌 이러한 과학성과 합리성, 그리고 미래를 향해 무한히 열린 개방성은 불교와 4차산업의 기술을 상입상즉(相入相卽)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4차산업 AI,인공지능시대에 있어 기술의 역기능을 제어하고 순기능의 기술을 활용하여 인류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길은 오직 불교의 연기법(緣起法) 로드맵만이 가능할 것이라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성수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  soo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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