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마음을 사로잡는 자연환경과 화려한 야경

동화 속 그림같은 자연 환경과 화려함을 자랑하는 야경은 동유럽을 대표하는 말이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러 동유럽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은 체코 프라하성의 야경.

동화 속 그림같은 자연 환경과 화려함을 자랑하는 야경. 바로 동유럽을 대표하는 말이다. 동유럽의 겨울 풍경은 여름보다 아름답다. 특히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동유럽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많은 여행객들로 붐빈다. 주요 도시 곳곳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다양한 기념품과 먹거리를 판매한다. 크리스마스 마켓과 화려한 야경은 동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다가오는 연말연시 동유럽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체코
동유럽 주요 국가 가운데 체코는 단연 인기 국가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중세시대를 그대로 옮겨 놓은 작은 거리들과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프라하성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도 프라하는 유럽 마법의 수도, 북쪽의 로마, 황금의 도시 등 다양한 별칭을 갖고 있을 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또 시내 곳곳에는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양식, 르네상스양식,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남아있다. 지난 2000년 유럽연합(EU)이 유럽 문화의 중심지로 지정한 9개 도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프라하의 아름다운 야경을 상징하는 곳은 단연 프라하성. 프라하성은 9세기에 이미 교회가 있던 자리였다. 11~12세기에는 로마네스크 바실리카 교회가 성 비타 로툰다를 대체하기 위해 세워졌고, 이어 성 조지 교회가 재건됐다. 이 시기에 외각 돌담이 축성돼 성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과거 체코 왕이 살았던 곳으로 지난 1918년 체코 대통령의 거주지가 됐다.

프라하성과 함께 도시를 대표하는 얼굴은 카를교다. 카를교는 구시가지와 프라하성을 연결해 주는 다리로, 12세기 나무로 만든 다리였으나 강이 범람해 붕괴된 이후 돌로 다리를 조성했다. 하지만 돌로 만든 다리 역시 붕괴됐고, 1357년 다시 건축해 1402년 완공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516m의 길이에 16개의 기둥과 3개의 브릿지 타워가 있다. 강을 끼고 동쪽으로는 프라하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구시가지, 서쪽으로는 프라하성이 자리 잡고 있다.

# 오스트리아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가 태어났고 하이든과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활동했던 오스트리아는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과 도나우강을 배경으로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라다. 체코, 독일, 헝가리, 스위스 등 유럽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문화를 융합해 독자적인 문화로 재창조한 점이 특징이다.

음악의 도시이자 왈츠의 도시인 수도 빈(비엔나)은 과거 합스부르크 왕가 유산을 간직한 영광의 도시로, 과거 찬란했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과 오페라 극장 등 웅장한 건물을 자랑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고 빈을 대표하는 건축물은 슈테판 대성당. 137m에 달하는 첨탑이 있는 대성당은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건물이다. 65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359년에 완성됐으며,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이 매우 아름답다. 모차르트의 결혼식이 열린 곳으로 더 유명하다. 성당 인근 카페에 들어가 비엔나커피로 알려진 멜랑쥐를 한 잔 마셔보는 것도 빈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짤츠부르크 역시 주요 관광지다. 빈에서 서쪽으로 300㎞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짤츠부르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호헨짤츠부르크 성과 모차르트가 생전에 사용하는 피아노와 악보, 침대 등이 남아있는 모차르트 생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해진 미라벨 정원, 유럽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을 볼 수 있는 짤츠부르크 대성당 등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는 유럽의 동과 서를 연결하는 기착지로, 교통요지로 통한다. 러시아를 횡단해서 런던까지 이어지는 오리엔탈 익스프레스가 자그레브를 통과해 터키 이스탄불과 오스트리아 빈, 그리고 서유럽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는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자그레브는 화려함과 강렬함이 넘쳐흐른다.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유적인 성 마르코 성당 주변에는 돌라체 시장 등의 명소가 몰려 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역시 ‘아드리아해의 진주’라는 별칭으로 유명할 만큼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수세기에 걸쳐 보완된 성벽 덕분에 두브로브니크는 중세 후기의 도시 느낌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프란체스코회 수도원은 14세기 건설 당시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훌륭한 건축물이었으나 1667년 대지진으로 파괴됐다.

수도원 도서관에는 두브로브니크 초판본, 고대 필사본, 단행본, 공예품 등 수많은 작가들과 역사가들의 작품과 방대한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 최초 국립공원으로 1949년 지정됐으며, 1979년에는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16개의 호수와 9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로 연결되어 있다. 크로아티아 최대의 자연관광지로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 헝가리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는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부다와 페스트로 이뤄진 도시다. 강 우측인 부다는 부다 왕궁을 비롯한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다. 강 좌측인 페스트는 상업지역이자 정치의 중심지로서 중앙관공서, 옛 국회의사당 등이 위치해 있다. 13세기 세워진 부다 왕궁은 부다페스트의 상징이다.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1950년 복원돼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역사박물관과 헝가리 노동운동 박물관, 국립 미술관 등을 제외한 나머지 왕궁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부다 왕궁 언덕의 동쪽에 우뚝 서 있는 어부의 요새는 뾰족한 고깔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헝가리 애국정신을 상징하는 건물로, 19세기 시민군이 왕궁을 지키고 있을 때 도나우강의 어부들이 강을 건너 기습하는 적을 막기 위해 이 요새를 방어한 데서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양적인 색깔이 짙은 고깔모자 모양을 한 일곱 개의 탑을 볼 수 있으며, 전체가 긴 회랑으로 연결돼 있고 하얀 색의 화려한 성벽과 마차시 교회까지 뻗어있는 계단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헝가리 부타페스트 어부의 요새

#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는 동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발칸의 숨은 보석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특히 ‘작은 프라하’라는 별칭을 가진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류블라냐 옛 시가지 중심부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류블라냐 성에 올라가면 시내 광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류블라냐와 함께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블레드. 빙하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호수인 블레드 호로 유명하다. 호수 주위에는 바위로 만든 블레드 성이 있고 블레드 호 안에 있는 블레드 섬은 플레타나라고 부르는 나룻배를 타고 갈 수 있다. 블레드 섬 안에 위치한 성모 마리아 승천 교회는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자료협조=마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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