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불교문화재연구소 재단설립 10주년 기념 학술대회’.

불교문화재연구소 재단설립 10주년
각계 전문가들 학술대회서 한목소리

“이제 불교문화재 조사 분야에 있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기관을 꼽으라면, 의심의 여지없이 누구라도 불교문화재연구소를 지목할 것이다. 이전에는 충분한 예산이 없어 겨우 한 달, 1년을 버티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의 연구소는 인적으로나 물적으로나 충분한 역량과 자산을 갖췄다. 소속된 연구원들의 학문적 역량도 국·공·사립 어느 연구기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이제 역사, 미술, 고고, 보존과학, 무형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고 학술 총서를 발간할 수 있는 기관이 되길 희망한다.”

손영문 문화재청 상임전문위원은 지난 11월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불교문화재연구소 재단설립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사진>에서 불교문화재연구소를 ‘한국 불교문화재의 요람’이라 지칭했다. 2000년 설립한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이 2007년 불교문화재연구소 법인화로 이어지면서 지난 10년 여간 수많은 조사와 연구 성과를 내며 한국 불교문화재 최고 조사·연구기관으로 거듭났다는 것. 손영문 상임전문위원은 “한국 불교문화재분야 과학조사 도화선에 불을 붙인 곳이 바로 불교문화재연구소였다”며 “이와 함께 명실상부 불교문화재분야에 있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장 좋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태동기 10여 년전 법당 한 켠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던 열악한 시절을 지켜봤다던 손 위원은 연구소가 이뤄낸 10년의 성과가 결코 작지 않다고 평하면서도, 종합적 민간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활용과 교류 등을 통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손 위원은 “연구소 발전을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구축된 수많은 DB에 대한 국민과 불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새로운 미래가치를 재창출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전통사찰과 불교유적을 활용해 국민과 소통하는 불교문화재 활용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종단에서 건립중인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에서도 연구소가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하며 종국에는 문화재 조사와 연구, 보존과 관리를 총괄할 수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버금가는 기관으로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이밖에도 이현수 유적연구실 유적연구팀장, 이분희 불교중앙박물관 학예팀장, 박재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팀장 등이 불교문화재연구 관련 기관의 성과와 의의 등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이날 학술대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손 위원과 마찬가지로 연구소의 가장 큰 성과로 전문성과 체계성을 짚었다. 박찬문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 발굴1팀장은 연구소 전신이었던 조사단에 대해 “신심도 없고 종교에 대한 이해조차 없는 비전공자 손에 맡겨져 가치가 퇴락되는 불교유적 역사성의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발족이었다”며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스님의 하안소이며 구산문도회가 개최됐던 군위 인각사, 구산선문 최초 가람 남원 실상사 등 연구소가 실시한 정밀조사를 통해 해당 유적의 구체적인 보존 및 정비 방안 등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