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굿월드자선은행 대표 덕문스님

“왜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 가서 어린이 구호 활동을 펼치느냐 누군가 묻습니다. 이것이 ‘우리’라는 허울에 갇혀 무주상보시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종교·인종·나라에 구애받지 않고 자비의 가르침을 펼치는 것이 불교이며 부처님 말씀입니다.” 굿월드자선은행 대표 덕문스님<사진>은 참된 국제구호 활동 의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덕문스님은 필리핀 빈민마을에 데이케어센터를 건립하고 구호활동을 하면서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 주민에게 직접 부처님 가르침을 알려주지 않지만 이런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 자체로 그들은 충분히 부처님 자비의 가르침을 깨닫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 나라의 종교, 문화 등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에 동화될 때 비로소 상대방도 마음을 연다는 것이 스님의 지론이다.

덕문스님은 실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느 곳이든 찾아 가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예를 들어 한국 NGO 단체들이 많이 가 있는 캄보디아에도 주요 도시 말고도 ‘도와 달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남들이 가기 꺼려하고, 힘든 곳이라고 해도 도움이 절실한 곳에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포근한 웃음 속에 국제개발구호에 대한 스님의 명확한 소신을 엿볼 수 있다.

굿월드자선은행은 다른 단체보다 규모도 작을뿐더러 예산도 그리 풍족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굿월드자선은행의 활동영역은 결코 편중되지 않는다. ‘욕심부리지 말고 작지만 내실있게’라는 덕문스님의 원칙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스님은 도움을 준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이 이 일을 계속 하게 되는 원동력이라 밝혔다. 좋은 세상(Good World)을 향한 스님의 느리지만 알찬 발걸음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명궁 데이케어센터 기공식 이후 마을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덕문스님(사진 오른쪽) 모습.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