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월드자선은행, 필리핀 빈민가 어린이 위한 크리스파티 열어

불교계 어린이구호단체 굿월드자선은행이 필리핀 산페드로시에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했다. 사진은 단체 기념촬영 모습.

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도시는 쓰레기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도시빈민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이 이주해서 살아가고 있으며 대도시의 쓰레기를 모으는 쓰레기 산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의 주된 일거리도 쓰레기 산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빈민층이다.

알다시피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로 크리스마스는 나라의 큰 명절이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주요 번화가와 도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고 국민들은 ‘크리스마스를 위해 1년간 돈을 번다’고 할 정도로 이 시간을 즐긴다. 그러나 여기 하루 벌어 먹고살며 크리스마스 파티조차 하지 못하는 쓰레기 마을의 어린이들도 있다.

이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전해주기 위해 불교계 어린이구호단체 굿월드자선은행(대표 덕문스님)이 선물을 한 아름 들고 찾아 나섰다. 지난 21일 산페드로시에 위치한 굿월드 스테파노 데이케어센터와 문덕 데이케어센터에서 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파티가 열린 현장을 찾았다.

귀여운 율동을 선보이고 있는 스테파노 데이케어센터 어린이들의 모습.

익숙한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빨간색 산타 모자와 복장을 한 아이들이 귀여운 율동을 선보인다. 다소 동작은 엉성하지만 이렇게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에 행복해하며 모두 함박웃음을 짓는다. 꿀벌 모양의 인형탈을 쓴 행사 관계자가 나와 흥겨운 몸짓으로 분위기를 띄우자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굿월드자선은행 대표 덕문스님과 함께 동행한 단체 관계자들이 건넨 치킨도시락과 장난감 선물에 아이들은 연신 “살라맛뽀(감사합니다)”를 외쳤다.

부처님이 가져다 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기분은 어떨까. 행사장에서 연신 몸을 움직이며 신나게 춤을 추고 있던 소피아(5) 양은 “이렇게 우리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줘 고맙고 기쁘다”며 “스님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장난감과 맛있는 음식으로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띠었다. 3살 된 아들을 업고 행사에 참여한 바니에스(27) 씨는 “온 국민이 들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지만 사정이 좋지 않아 파티를 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려 행사에 함께한 김종선 굿월드자선은행 필리핀지부장도 흐뭇함에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김 지부장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 모두가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기분 좋은날이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 TV에서나 보던 크리스마스 파티를 직접 경험한 아이들의 웃음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고 있는 굿월드자선은행 대표 덕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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