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설정스님, 김종진 문화재청장에게 강조

종단의 강력한 항의로 고속도로 표지판에서 사찰 안내 명칭 삭제 계획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이에 대해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바로잡아줄 것을 건의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21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김종진 문화재청장의 예방을 받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김 청장은 총무원장 스님의 당부에 공감하며 “역사적으로 제대로 알릴 부분은 알려야 한다”며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처리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과 김 청장은 사찰 문화재 관람료, 문화재 보수수리 문제 등 정책적으로 협의해야할 사안들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총무원장 스님은 “프랑스에 갔을 때 성당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8만원을 주고 들어간 기억이 있다”며 “(이러한 관람료를 놓고) 아무도 그 이유를 묻는 사람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관람료가 5000원 수준인데,  사찰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하라는 등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관계 당국의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또 문화재 보수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사찰 문화재를 수리하러 온 업체가 원청에 하청, 또 하청을 주는 체계”라며 “예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청장은 문화재 관람료 문제의 경우 일반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함께하고 “종단 의견이 문화재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예방에는 총무부장 정우스님, 사서실장 심경스님, 문화부장 정현스님, 기획국장 지상스님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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