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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실 위기 처한 사찰 목판 되살리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일제 조사' 사업
사찰 목판 보물 지정 잇따르며 결실

멸실 위기에 처한 사찰 목판의 불교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진행 중인 ‘전국사찰 목판 일제 조사 사업’ 성과로 사찰 소장 목판이 잇달아 보물로 지정되거나 지정 예고되면서 훼손 위기에 직면한 불교문화재들의 보호 및 관리 체계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에 산재돼 있는 약 3만 여 판 이상의 방대한 양의 목판을 기록화하고 그 가치를 연구하기 위한 불교문화재연구소 일제 조사 사업 성과가 탄력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문화재청과 협력해 실시하고 있는 ‘전국사찰 목판 일제 조사 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6년에 걸쳐 전국 사찰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을 목록화하는  대작 불사다. 2002년 시작해 2013년까지 전국 사찰 소장 불교문화재를 조사하는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12년 동안 진행해 온 자료에 기반해 까다롭고 복잡한 정밀 조사가 필요한 ‘목판’에 대해서만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데, 정확한 수량을 파악하고 그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소는 이를 해마다 지역별로 시행, 연간 약 4000~1만개 이르는 목판을 조사해오고 있다.

목판 일제 조사가 시작된 첫 해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경기, 충청, 전라, 경남 등 전국 80개 사찰에서 조사를 마친 목판만 19000여 건. 연구소는 이를 근거로 기초자료 DB를 구축하고 도난과 훼손에 대비, 보존 및 관리하기 위한 기본 자료로 활용하는 동시에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강화 전등사 소장본 ‘묘법연화경 목판’ 등 9건이 보물로 지정됐으며 지난 14일에는 해남 대흥사 ‘묘법연화경 목판’ 등 9건이 지정 예고되는 결실을 맺었다. 

규모가 큰 사찰의 경우 소장하고 있는 목판만 수천건. 1판 1판마다 그 내용을 파악해 판종을분류하고 수량을 파악하는 일만해도 버겁지만 연구소는 2016년부터 희소성 있는 중요 목판에 대해서는 인출 작업을 추가로 동시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사찰에 소장돼 있는 목판은 대부분 16~17세기 판각된 것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한 목판도 있지만 대부분 외부 공간에 노출돼 있어 충해 등의 이유로 글자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경우도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모되면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목판의 특성상 원형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인출 작업의 필요성은 더 두드러지는 상황.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스님은 “목판 일제 조사 사업은 전국에 있는 모든 목판 한 판 한 판이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사찰 목판은 고려대장경 이후 사찰로 전수돼 온 조선시대 인쇄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을 뿐 아니라 시대의 불교문화가 함축된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에서 기록문화 유산의 중심 축으로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현재까지 일제 조사 사업으로 국가 관리 체계에 포함되거나 포함될 사찰 목판은 18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사찰 목판의 문화재 지정 성과는 이런 토양 속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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