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어린이 장학금 후원 김병용 씨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병용 씨는 네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 걸을 때마다 1000원씩 모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오는 19일 770㎞에 달하는 해파랑길 걷기를 완료하고 후원금을 한국자비공덕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은 해파랑길 걷기를 하고 있는 김병용 씨.

“인도·부탄 여행 후 나눔 결심
동전모아 기부하며 공덕회와 인연
앞으로 DMZ평화누리길 걸으며
네팔 어린이위한 기부 이어나갈 것“

부처님 나라 네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 걸을 때마다 1000원씩 모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이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병용 씨(56세)가 그 주인공이다.

김병용 씨는 식품점을 운영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주말마다 해파랑길을 걸으며 나눔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다. 김 씨가 걸었던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길로, 부산과 울산, 경북, 강원 등 4개 시·도 동해안 길을 하나의 탐방로로 연결한 길이다. 전체 코스만도 770㎞에 달한다.

김 씨는 지난 5일 해파랑길 마지막 코스인 고성 통일안보공원까지 걸었으며, 마지막 목표지점인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12.7㎞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 씨는 오는 19일 남은 구간을 걸어 도보 순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파랑길 걷기를 마무리하며 김 씨는 자신이 모은 돈 77만원과 지인들로부터 모금한 금액을 합해 네팔 어린이들을 돕고 있는 한국자비공덕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자비공덕회는 네팔 어린이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장학금을 후원하는 모임이다. 자비공덕회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서울 향운사 법당에서 회원들과 함께 남을 위해 기도하는 법회를 열고 기금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금액으로 부처님 나라 네팔 어린이들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자비공덕회 회원들은 네팔 어린이들을 위해 해파랑길 걷기를 마무리하는 김병용 씨를 축하하기 위해 작은 기념식을 계획하고 있다. 자비공덕회 회원 약 40명은 오는 19일 마지막 통일전망대 구간을 김 씨와 함께 걸으며 1㎞ 마다 장학금 1000원 후원에 함께 할 예정이다.

김병용 씨가 자비공덕회와 인연이 된 것은 식품점을 운영하며 모은 동전을 자비공덕회에 기부하면서부터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힘들게 초등학교를 졸업한 김 씨는 가난으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있는 네팔 어린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틈틈이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식품점을 운영하면서 생긴 동전을 차곡차곡 모았고, 지난 2014년 4월 자비공덕회에 동전을 모아 기부했다.

김병용 씨는 “2012년 인도와 부탄을 여행하면서 가난하지만 밝은 모습을 간직한 현지 주민들과 어린이들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며 “이후 한국에 돌아와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고, 남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던 중에 한국자비공덕회에서 네팔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김 씨는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1㎞를 걸을 때마다 1000원을 기부하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고,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해파랑길 걷기에 나섰다. 매주 금요일 일을 마치고 난 뒤 밤차를 타고 지방으로 내려가 길을 걸었다. 하루 평균 30여 ㎞를 걷는 동안 발바닥에 물집도 생기고 발톱도 빠졌다. 하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중단할 수 없었다. 해파랑길 걷기를 마무리하는 김 씨는 앞으로 또 다른 걷기 순례를 계획하고 있다. 걸을 때마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 역시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김병용 씨는 “집이 경기도 파주이다 보니 앞으로 DMZ평화누리길을 걸을 예정이다. 서해안과 남해안을 종주하는 국토순례도 계획하고 있다”며 “흔히들 우리나라는 볼 곳이 많이 없다고 하지만 걷다 보면 아름다운 곳이 많다. 국토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걷기를 계속할 것이다. 앞으로도 걸을 때마다 1000원을 기부하는 일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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