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백과

범철스님 지음/ 한영출판사

불교 이해하려는 입문자 위해
불교 관련 모든 상식 집대성

현대인 소통할 수 있는 언어로
부처님 말씀 전하는 포교 기대

“한 권의 책이 불교의 가치관
대중에게 여법하기 전파하길“

왜 사찰에 가면 합장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절을 해야 할까. 또 대웅전, 극락전, 지장전 등 사찰 내 자리 잡고 있는 전각과 그 안에 조성된 불화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흔히 사찰을 방문했을 때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 속에 한 번쯤은 궁금했을 법한 질문들이다. 더욱이 불교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는 도량 구석구석은 온통 의문투성이다.

이러한 물음에 답을 해줄 불교 안내서인 <불교상식백과>가 최근 출간됐다. 조계종 통화불교 전강원을 졸업하고 현재 부산 기장 금산사 주지를 맡고 있는 범철스님이 체계적으로 불교를 이해하려는 초심자들을 위해 불교에 대한 모든 상식을 집대성한 것이다. 스님이 금산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계간지 <자비동산>에서 기고한 내용을 저본으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재구성했다. 앞서 스님은 지난해 부처님 경전과 우리나라 선상들의 어록들을 간추려 골고루 수록한 <알기 쉽게 풀어놓은 불교고전>을 펴내는 등 현대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언어로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포교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기장 금산사 주지 범철스님이 체계적으로 불교를 이해하려는 초심자들을 위해 불교에 대한 모든 상식을 집대성한 <불교상식백과>를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책에 수록된 적멸보궁의 한 곳인 설악산 봉정암 전경.

때문에 이 책에는 평소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자비를 베풀고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사찰운영과 신도 교화에 노력해 온 범철스님이 불교의 많은 가르침을 대중에게 어떻게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다. 책의 감수를 맡은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스님은 “현대인들의 일상과 관련된 불교의 많은 자료를 틈틈이 수집하고, 그 내용들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라는 관점에서 풀이하고 있으니 불자들은 물론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전파하기를 권장할 만하다”면서 “한 권의 책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교의 가치관을 대중에게 여법하게 전파하고 세상을 맑게 하는 작은 샘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먼저 첫 장에서는 사찰의 유래를 비롯해 법당 명칭과 적멸보궁 등 사찰의 전각에서부터 사찰에 모신 불상과 불화, 여러 부처님들의 수인(手印), 사찰의 법구(法具)와 상징물에 이르기까지 사찰의 일상용어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어 부처님의 생애와 부처님의 제자들과 부처님 당시의 여러 인물들과 당시 시대상, 경전의 성립 대승불교운동 등을 소개함으로서 부처님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늘날 우리나라 사찰에서 행하고 있는 여러 의식과 불교의 다양한 수행법, 불자들이 지켜야 할 계율들을 간략하게 수록하고 있다. 또 사찰에서의 예절, 사찰벽화 등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선화에 대한 내력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사찰에 가는 마음가짐은 물론 합장과 절을 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향과 촛불을 켜는 의미와 방법, 발우공양, 예불, 스님에 대하는 예절에 이르기까지 사찰을 참배할 때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할 예법을 초심자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고 있다. 스님은 “예로부터 절(卍)에 가자는 절은 절(拝)을 하는 곳이란 뜻으로 순수한 우리말”이라며 “절을 하는 것은 자신을 한없이 낮추어 깨달음에 대해 경배를 하는 행위로 산란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침착해지므로 마음이 밝아져 지혜가 열리는 만큼 현대인들의 마음을 바로잡는데 제일의 수행”이라고 평했다.

이밖에도 우리의 생활과 민속에 뿌리내린 불교문화의 의미를 담아냈고, 불교경전과 조사어록의 맥락을 이해하는 보탬이 되고자 주요 경전과 어록에 대한 해설을 부록으로 실었다. 범철스님은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내용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다양한 해석이 있게 됐고, 교리체계도 여러 갈래로 발전을 거듭했다”면서 “그래서 많은 이들이 불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중생들이 처한 다양한 조건에 부합하는 적절한 가르침이며, 그 많은 교리체계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본질인 ‘지혜와 자비’를 이론적으로 규명한 지성적 성과”라며 “이 책이 불교를 신앙하는 사람 중에서 인습적인 관행을 탈피해 보다 불교의 참뜻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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