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상대는 나를 향상시키는 활력소

 

우성 씨, 우성 씨가 수영을 배우는 수강생이라면 몸매가 좋은 강사에게 수영을 배우고 싶습니까, 수영을 잘 가르쳐주는 강사에게 배우고 싶습니까? 당연히 수영을 잘 가르쳐주는 강사겠지요? 그런데 누가 수영을 잘 가르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요? 수강신청자들이 몸매가 좋은 수영강사에게 몰리는 것은 단지 몸매가 좋아서 만은 아닐 것입니다. 군살 하나 없는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우성 씨도 잘 알고 있듯이, 사람들은 그 사람의 몸을 통해서 그 사람의 성실함과 실력을 가늠하는 것이고, 몸매가 비슷한 상황이라면 친절하게 말을 하거나 잘 웃어주는 사람에게 몰리게 되는 것이지요! 우성 씨는 어떤 강사인가요? 

그렇다고 해도 이런 겉모습들이 부족한 수영실력을 가려주지는 못합니다. 가려준다 해도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수영장에서 결국 인정받게 되는 것은 수영실력 뿐입니다. 우성 씨가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서 쏟아 붓는 노력들을 수영실력을 키우는데 사용해 보십시오. 몸은 몸대로 자연스럽게 멋진 몸매가 될 것이고, 수영은 수영대로 멋진 실력으로 인정받게 되지 않을까요? 날마다 늘어나는 수영실력 속에서 운동은 더 이상 하기 싫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하면 할수록 즐겁고 좋아지는 자랑거리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더 좋은 조건의 수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동료들과의 경쟁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료들과의 경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또 경쟁 대상이 동료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동료들과의 경쟁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힘이 되기도 하고, 경쟁대상이 동료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일 때는 스스로를 더 크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당나라 위산영우 스님께서는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이고, 나를 완성시켜 준 사람은 벗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우성 씨도 동료들이 없었다면 자기 관리를 이토록 철저하게 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지금처럼 멋진 몸매를 만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동료들을 숨 막히는 경쟁상대가 아니라,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향상시키는 활력소로 바라보십시오. 동료들이 참으로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로 여겨질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친하면서도 공경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우정이 더 두터워진다” 하셨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나보다 못한 사람을 공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친구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적어도 나보다는 훌륭한 사람이어야 한다면, 매사에 나보다 나은 친구, 나보다 인기가 많은 사람, 공경할 만한 동료와 함께 일하면서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고 복이 아닐까요? 부처님께서 <법집요송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백만의 적을 물리친다 하더라도 자기를 눌러 이김만 못하나니, 자신을 이긴 자가 최후의 승리자다.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하고 그 다음에 남들을 가르쳐라. 먼저 자신을 옳게 할 때 비로소 훌륭한 사람이니라. 자기의 마음을 스승으로 삼을지니 남으로 자신의 참 스승을 삼지 말라. 자기를 스승으로 삼는 사람이라야 진실로 지혜로운 법을 얻는다.”

남들과 비교하고, 남들과 경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삼고, 자기 자신과 경쟁하며,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최고이고 진정으로 멋진 사람일 것입니다.

[불교신문3344호/2017년11월11일자] 

혜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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