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로 살자

도법스님 지음·김형주 사진/ 불교신문사

신행혁신운동 ‘붓다로 살자’
진정한 의미와 구체적 방법
책으로 엮은 총론서 선보여

‘왜 붓다로 살아야 하는가’
화두 삼아 핵심내용 풀어내
“행복한 삶의 자양분 되길”

“…내 이제 마땅히 중생이라는 낡은 믿음을 버리게 하리. 갈피 못 잡고 헤맴에서 깨어나게 하리. 그리하여 지금 당장 붓다처럼 정신 차린 사람, 평화로운 사람, 정의로운 사람, 자비로운 사람, 행복한 사람 붓다로 살게 하리…” ‘붓다로 살자’ 발원문 중에서

조계종 포교원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행혁신운동인 ‘붓다로 살자’의 진정한 의미와 구체적인 방법을 널리 알리기 위한 책 <붓다로 살자>가 출간돼 주목된다. 앞서 포교원이 지난 9월 신행혁신운동의 세부적인 실천방향을 담은 수행일지 등을 펴낸 데 이어 ‘우리가 지금 왜 붓다로 살아야 하는지’를 화두로 불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핵심내용을 간추린 총론서를 선보여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인류를 구원할 아주 혁명적인 상식’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저자인 조계종 화재위원장 도법스님이 신행결사모임 ‘붓다로 살자’에서 논의됐던 내용을 요약해 불교신문에 지난 2월부터 10차례에 걸쳐 기고한 원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 도법스님을 중심으로 자성과 쇄신 결사에 동참해온 스님과 불자들이 쌓아올린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다. 여기에 김형주 불교신문 사진기자가 국내외에서 촬영한 불교 관련 사진 30여 장도 함께 수록했다.

조계종 포교원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행혁신운동인 ‘붓다로 살자’의 진정한 의미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신행안내서 <붓다로 살자>가 최근 출간됐다. 사진은 책에 수록돼 있는 진도 팽목항 모습.

도법스님은 책 머리글을 통해 “결사본부 자문위원 스님들은 붓다의 참뜻이 온전히 담긴 불교를 ‘있는 그대로 본(중도) 본래붓다와 큰 자비(사랑)의 삶’이라고 정의했고, 이 길만이 현대불교가 미래로 나아갈 희망의 길이라고 제시했다”면서 “이러한 불교관에 바탕을 둘 대 간화선, 염불, 진언, 다라니, 위빠사나, 명상 등 다양한 수행들이 저마다 깨달음을 실천하는 온전한 불교수행이 된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뒤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한국불교가 나가야 할 지향을 인격적 개념인 ‘붓다로 살자’로 확정했다”면서 “초기불교의 사실성, 대승불교의 역동성을 계승함은 물론 미래의 한국불교가 나가야 할 시대정신을 함축하는 표현으로 ‘붓다로 살자’가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책은 ‘붓다로 살자’ 발원문의 해설을 담은 ‘본래붓다 불교의 총론’을 시작으로 진흙 속에 피어난 향기로운 연꽃, ‘붓다는 어떻게 살았는가’, ‘붓다의 눈으로 본 불교의 핵심 키워드’, ‘어떻게 붓다로 살 것인가’ 등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붓다로 살자’ 발원문에 대해 “붓다의 삶을 기록한 초기경전, 붓다의 사상과 정신을 깊고 풍부하게 담고 있는 화엄을 위시로 한 대승경전, 독창적인 교외별전의 선불교를 압축해 오늘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는 교리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역동적인 실천의 의미를 살려내기 위해 ‘본래붓다’라는 인격적 개념으로 설명한 것이다.

특히 “안타깝고 안타깝도다. 어리석음과 착각에 빠져 붓다인 중생노릇 하고 있네”라는 발원문의 구절에서는 지난 2014년 4월 침몰하는 세월호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온 국민의 마음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스스로 ‘업보중생’이라는 착각의 낡은 신념에 사로잡혀있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볼 때, 붓다의 가슴에 차올랐던 마음을 있는 그대로의 외침으로 표현했다.

이와 더불어 출가에서 깨달음, 교단형성, 열반에 이르기까지 붓다의 생애를 되짚으며 독자들이 붓다가 설한 진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불교는 깨달음, 실천의 종교”라며 중도와 연기·무아, 동체대비 등을 키워드로 삼아 붓다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어 마지막 장에서는 다시 독자들에게 “어떻게 붓다로 살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본래붓다로 사는 실천론의 핵심은 구하는 마음 없이 기꺼이 행하는 동체대비의 삶”이라고 강조하며 전통적인 불교개념에 얽매이지 말고 붓다의 진리를 현대인들에게 쉽게 전할 수 있도록 ‘일반의 언어’로 옮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이 책은 어떻게 사는 것이 붓다로 사는 것인지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며 “붓다로 사는 길을 열어가는 독자들에게 행복한 삶의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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