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는 오늘(11월1일) 오전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209회 정기회를 개원했다.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끝난 뒤 처음으로 열린 이날 종회에서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중앙종회도 종단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일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중앙종회는 소통과 화합 속에 안정적인 종단운영과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통합종단 출범이래 처음으로 8년 임기를 모두 채운 첫 총무원장을 배출할 수 있었다”며 “종단과 한국불교가 정체되지 않도록 만드는 그 큰 역할이 중앙종회의원들에게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처음으로 800억원이 넘는 종단 예산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를 당부했다. 중앙종회의장 스님은 “오늘 개의하는 정기회는 내년 종단 살림을 정하는 예산 종회인 동시에 각종 인사 선출, 올해 살림살이를 점검하는 감사 등의 안건이 있다”면서 “처음으로 800억원대를 넘어가는 내년 예산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해야 하고, 승려복지와 총본산 성역화, 신도시 포교를 위한 재원 마련 등 목적불사에 부족함이 없는지, 종단 운영에 방만한 점은 없는지, 종단 제반 사업이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 적절한 것인지 세밀히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종회의장 스님은 “안정에 머무르지 말고 그 가운데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일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의원 스님들 혜안으로 이번 회기에 제출된 여러 의안들이 종단 발전을 위한 기틀이 될 수 있도록 종회의원 본문에 맞게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새롭게 출범한 제35대 총무원장으로서 중앙종회에 참석한 설정스님은 “제가 종단에서 마지막 소임을 맡았던 것이 1998년 중앙종회 의장이었다”며 “깊어가는 가을 총무원장으로 다시 중앙종회에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 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특히 “교구를 종단 운영 본령으로 바로 세우고 신심과 원력과 공심으로 한국불교를 불교답게 만들어가겠다”며 “화합하고 실천하는 수행 공동체로 일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종단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고 재정 안정화와 불교문화 콘텐츠의 육성 발전, 승려복지 확대 및 내실화, 승가교육 강화와 포교정책 내실화, 한국불교 세계화 등 더욱 정진하는 종단을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특히 예산안의 경우 34대 집행부가 일반회계 총액 약 269억원, 특별회계 약 558억원 등 총액규모로 약 827억원을 편성해 제출했다”면서 “전임 집행부가 새 집행부 출범 상황까지 공들여 편성했으니, 종회의원 스님들의 지혜와 안목으로 그 쓰임새를 고루 살펴 잘 다듬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사부대중과 함께 불교를 불교답게, 수행하고 전법하며 보살행을 함께 일구는 종단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부처님 법을 기준으로 운영의 도를 확실히 해 만목청산 수류화개 하는 화엄의 바다로 나아가겠다. 함께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전체 81명 종회의원 가운데 79명이 참가한 이날 정기종회에서는 원로회의 의원 추천의 건, 종정감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불기 2561년도 중앙종무기관에 대한 종정감사의 건 등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이번 종회는 1일 원로의원 추천의 건 등을 다루고 휴회에 들어가, 8일 오전10시 속개해 종헌 개정의 건, 종법 제·개정의 건, 불기2562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 승인의 건, 대종사 법계 특별전형 동의의 건 등을 오는 15일까지 차례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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