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 31일 공식임기 시작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 만들자’

“개인의 명예 권력 염두하고
총무원장으로 나온 것 아냐 
종무원들과 함께 정성을 다해
한국불교 변화 이끌어 낼 것

원장으로서 지시하는 존재 아닌
일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최선을 다해 보필하고 도울 것”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3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다. 또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과 재가 종무원들을 향해 신심과 원력, 공심의 자세로 한국불교의 여법한 미래와 국민에 이익이 되는 불교가 되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이날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교역직 스님 및 재가종무원들과 첫 법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300여명의 종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법회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우선 어려운 여건에도 종단 발전을 위해 힘써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준비된 원고 없이 즉석에서 소감과 당부를 풀어냈다. 

설정스님은 “20여 년 만에 종단에 나오게 됐는데 종단 규모가 상당히 커지고 많은 분들이 이렇게 애쓰는 모습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꿋꿋하게 일해 온 부장 스님, 국장 스님, 재가 종무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법문하고 있는 설정스님.

이어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면서부터 핵심가치로 내세운 신심과 원력, 공심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져줄 것을 당부했다. 

설정스님은 “신심과 원력, 공심이 있는 곳에 불가능은 없다”며 “이런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서로 갈등하고 시기한다면 그 집단은 결국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부처님의 자리이타 정신을 되새기자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스스로 맑아지고 정당하고 열정적이고 자비스럽고 원만해진다고 하는 것을 자리라고 한다”며 “그렇게 됐을 때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참선, 간경, 염불, 주력 등 일상생활에서의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수행을 통한 정진력이 여러 사람에게 미칠 때 한국불교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능력 있고 지식 있는 이기주의자는 그 자신도 망하고 집단도 망한다’는 사회 저명 학자의 말도 있듯이, 우리 정진력이 (사회에) 미치지 않는다면 결국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고 하는 그 가치의 정점에 자리이타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며 “항상 여러분과 함께 종단을 끌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축하 떡 절단.

끝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성을 다해 사부대중과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이 자리에 나올 때 개인의 명예나 이기, 권력 이런 것을 염두해 두지 않았다”며 “미력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정성을 다한다면 한국불교를 변화 발전시킬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 “원장으로서 지시하는 존재가 아닌, 일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최선을 다해 보필할 것”이라며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를 위해 힘써준다면 신명을 다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이렇게 만난 것도 부처님의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인연이 헛되지 않고 보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과 재가 종무원들도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를 함께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법회는 삼귀의, 한글반야 심경 봉송에 이어 발원문 낭독, 첫 취임을 축하하는 떡 절단, 사홍서원,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이날 오전 8시15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리고, 곧바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첫 출근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 취임법회는 오는 11월1일 오후2시 조계사 앞마당에서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첫 출근을 하는 모습.
이날 오전8시15분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첫 출근한 설정스님이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리고 있다.
첫 법회 이후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과 가진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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