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사, 어사 박문수 백일장 개최

안성 칠장사에서 10월21일 어사 박문수 전국백일장이 열렸다. 참가학생들이 가을의 날씨와 산사의 역사를 글로 담고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산사가 청소년들의 활기찬 목소리로 가득찼다. 안성 칠장사(주지 지강스님)는 지난 21일 전국서 온 700여 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제9회 어사 박문수 전국백일장’ 대회를 개최했다.

어사 박문수는 32세가 되도록 낙방을 거듭했는데, 과거를 가는 박문수에게 어머니가 “한양 가는 길에 반드시 칠장사에 들러 유과를 나한전에 공양하고 급제를 빌어라”는 말을 듣고 기도를 지내고 하룻밤을 자는데 부처님께서 꿈에 나타나 시제를 알려줬다고 한다.

올해 백일장의 시제는 ‘길 사진 들꽃 나무 식구’. 청소년들은 사찰 경내 곳곳에 앉아 시제를 생각하며 원고를 작성했다. 백일장 운영위원장인 김학용 국회의원은 “칠장사는 일곱 도적을 감화시켜 현인으로 만든 혜소국사와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 병해대사와 임꺽정에 이르는 수많은 선조들의 얼이 살아 있는 곳”이라며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현장에서 느끼고 올바른 역사의식과 호연지기를 키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은 환영사에서 “좋은 가을의 정취와 문화를 마음껏 누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백일장 글쓰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

백일장은 시와 수필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대상인 국회의장상은 용인 보정고 2학년 이진영 학생이 수상했다. 또 교육부장관상에는 안양예고 1학년 안민아 학생, 산문부문 장원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는 가온고 2학년 연재동 학생이 수상했으며 총 27명이 수상의 영광을 앉았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이진영 학생은 “자연 경관과 분위기가 좋은 곳에서 글을 쓴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개인 뿐 아니라 학교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어 매우 뜻 깊이 깊다. 앞으로도 대외활동을 활발히 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백일장 글쓰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

한편 이날 행사는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팝스앙상블 공연,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디마컬쳐스 뮤지컬 및 댄스 공연과 복조리 만들기·소원지 걸기 체험 등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가 펼쳐져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칠장사 백일장 참가를 위해 안동에서 딸과 함께 왔다“는 박미희(41세)씨는 ”단순한 글짓기대회가 아닌 스토리가 있는 문화 콘텐츠여서 보람 있고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어사박문수 백일장에서 수상한 학생들과 심사위원, 준비위원들이 함께 했다.
안성=안직수 기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