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가 10월19일 사찰안내소에 VR체험관을 설치했다. 사찰을 찾는 사람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총무 무문스님과 신도들.

탁 트인 동해 수평선 위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홍련암이 보인다.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암벽 위, 의상대와 홍련암이 해안 절벽과 어우러져 절경을 자아낸다. 예로부터 관동팔경으로 불리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해온 비경과 함께 낙산사 역사와 유래가 음성으로 흘러나온다.

양양 낙산사와 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는 오늘(10월19일) 사찰입구에 위치한 안내소 내 에 참배객과 관광객을 위한 VR(가상현실)체험존을 개설했다. 낙산사를 찾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사찰을 이해하고 편하게 접할 수 있기 위해 들어선 체험존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VR은 낙산사 역사와 유래, 각 전각의 의미 등을 생생한 영상과 음성으로 담아낸 5분짜리 콘텐츠다.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만나기 위해 낙산사 동쪽 벼랑에서 기도를 올렸던 창건 이야기부터 6·25전쟁으로 전각 대부분이 소실됐던 아픈 역사까지, 짧지만 알찬 내용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 사찰에 들어 가기 앞서 VR 체험을 하고 나면 안내 표지판을 읽지 않아도 낙산사의 생생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 안내 표지판을 읽는 것이 아직 서툰 어린아이나 한국말이 낯선 외국인에게도 유용하다.

낙산사 총무 무문스님은 “미디어시대에 발맞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VR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며 “낙산사를 한번이라도 찾는 사람들이 조그만 호기심에서라도 사찰에 대해 더 잘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스님은 “그동안 낙산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미리 공부를 하고 와도 구체적인 것을 알지 못하는 상태서 사찰을 둘러보다 쉬이 지치거나 위치를 몰라 경내 지도를 찾아 헤매는 것을 봐왔다”며 “VR 체험존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보다 규모를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철기 도반HC 전무는 “VR 체험존은 사찰이 보다 친근하고 생동감 있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포교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며 “낙산사를 계기로 전국 전통 사찰 중심으로 VR 체험존이 확대돼 우리나라 문화 유산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사찰 홍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낙산사는 온라인에서도 VR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당 콘텐츠를 낙산사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VR 체험을 하고 있는 신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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