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인사동 '갤러리 환'

정은하 作. '수월관음도'.

불화 작가 정은하가 ‘화·불·법(畵佛法)’을 주제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오는 10월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아미타내영도, 아미타삼존도, 수월관음도, 양류관음도, 관경16관 변상도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화려하면서도 뛰어난 사실감과 세련된 미의식을 보여주는 고려 불화 제작 기법을 충실히 따른 것이 특징이다.

정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극락왕생과 미래안락, 현세평안의 민간신앙과 불교의 독특한 만남을 그려냈다. 고려불화의 도상과 기법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화사하고 고상한 색채감과 정확하고 치밀한 먹선을 표현해냈다. 금과 은으로 그려낸 사경 변상도 역시 치밀한 필치와 수려한 공간 운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주목되는 작품은 수월관음도와 양류관음도. 정 작가는 본래 자료로 남아있는 회화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당시를 상상하며 자유롭게 색을 입혔다. 금니의 화려한 색채와 함께 120여 가지의 섬세한 문양 장식이 돋보이는 고려시대 관음도는 원본의 화려함을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절제미와 세밀함을 색다르게 표현해냈다.

정은하 작가는 “불화를 제작하면서 산수화, 사군자의 화법, 서법 등의 전통기법을 적극 차용하고자 했고, 천연 석채와 비단 등을 이용해 매 순간 순간 붓 끝에 청정한 마음으로 광대원만한 부처님을 화폭에 담아내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탱화로 표현되는 부처님 진리의 향기를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용인대 대학원에서 불교회화를 전공했으며 제3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불화부분 입선,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한국화부분 입선, 제24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용인대불교회화연구소 연구원이자 문화재 수리기능자(화공) 제5342호,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전수자이기도 하다.

정은하 作. '관경16관 변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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