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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하자 그리고 함께 전진하자"총무원장 당선인 설정스님에게 바란다
  • 장영섭 이성수 박봉영 홍다영 이경민 이성진 기자
  • 승인 2017.10.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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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설정스님이 당선됐다. 득표율 73.4%. 종도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은 만큼, 설정스님이 천명한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라는 원력을 향한 발걸음은 한결 가볍고 튼실할 전망이다. 물론 불교인구의 감소 추세와 탈종교화 세태로 대변되는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선거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는 암초다. 본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수행과 전법에 힘쓰고 있는 사부대중에게 총무원장 당선인에게 기대하는 바를 물었다. 구체적인 종책 제시가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불신과 앙금을 털고 다 같이 힘을 모아야할 위기의 시대라는 게 중론이었다.

 

지난 12일 치른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설정스님이 당선됐다. 73.4%의 폭넓은 지지를 얻은 만큼, 설정스님이 천명한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를 함께 실현하자는 목소리로 나오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 호계원장 무상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호성스님, 동국대학교 총장 보광스님,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효경스님,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 중앙종회의원 광전스님, 해인사 율학승가대학원장 서봉스님,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윤기중 포교사단장, 김상규 공불련 회장, 김성권 대불청 회장, 성만제 종무원조합 위원장, 이경수 대불련 회장.

총무원장 당선인 설정스님은 지난 9월 수덕사 기자간담회에서 “종단 사부대중 모두가 나의 식구이고 자산”이라고 다독였었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다들 같은 마음이다.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은 세간의 국회에 해당하는 종단 입법기구의 수장답게 소통과 절충을 강조했다. 스님은 “당선인 스님에게 주어진 최초의 숙제는 ‘탕평’일 것”이라며 “종단 안정과 발전을 위해 균형 있고 여법한 인사를 시행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사법부를 대표하는 호계원장 무상스님은 “(설정스님은) 평생을 신심과 공심으로 살아오신 분”이라며 “앞으로 한국불교의 승풍 진작과 노후복지 강화, 출가자 감소 등의 현안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선거과정에서 반대편에 서 있었던 사람들까지 끌어안는 모습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종회의장 원행스님의 발언과 맥락이 닿는 대목이다.

반대편에 섰던 스님들도 화합과 함께 승복을 이야기했다. 기호 2번 수불스님을 지지했던 중앙종회의원 광전스님은 “압도적인 지지 속에서 신임 총무원장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와 함께 “당신이 약속하신 대로 선거기간동안 불거진 신상 관련 의혹만 말끔하게 털고 가신다면 그 누구도 동참하지 않을 명분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수불스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대변인으로 일했던 금강스님(해남 미황사 주지) 또한 “대립과 갈등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종교지도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평화를 불어넣고 사회의 아픔을 보듬어 안는 불교가 된다면 사람들도 불교를 존중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불신과 앙금 털고 '탕평인사'

다만 용서하고 끌어안되 관용과 자비의 한계는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보였다. 윤기중 포교사단장은 “선거기간 동안 상처 입은 마음들을 수행으로 성취한 자비로 보듬어야 한다”면서도 “불조의 혜명을 해하려는 세력에게는 파사현정의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장 역시 “청년불자들은 SNS를 통해 불교를 폄훼하는 글들이 정제되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착잡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불자국회의원들의 모임인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제까지 몸소 보여주신 덕화로써 불교중흥을 이끌어, 떠났던 불자들이 다시 부처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덕담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지난해 신도들에게 내려주신 ‘만목청산(滿目靑山) 수류화개(水流花開)’라는 휘호는 아마도 스님이 가슴에 품은 화엄세계를 보여주는 듯하다”며 “그간의 질시와 반목을 치유하고 종단과 종도들이 하나가 되는 길을 열어 달라”고 청원했다.

용서하고 끌어안되 관용과 자비의 한계 명확히

지속가능한 발전의 필수조건이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관한 의견들도 도드라졌다. 줄어드는 불자 특히 줄어드는 젊은 불자는 차기 집행부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김상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장은 “최근 불자들이 계속 줄어드는 현상을 극복하려면 불교교리를 쉽게 전달하는 등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가 불교의 가치에 눈 뜰 수 있도록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포교의 대상이자 주체인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이경수 회장은 “사부대중 행복을 원력으로 삼는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자비로운 한국불교를 만들어 달라”며 “그 울타리 안에서 미래세대의 주역인 대학생 불자들은 건강한 신심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축원했다. 

설정스님을 모시고 일하게 될 성만제 종무원조합 위원장도 “설정스님은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종단 발전과 정상화를 위해 크게 헌신했다”며 “종단차원에서 청년들을 위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미래세대위원회’도 출범하는 만큼, 미래를 선도하는 다양한 종책이 실행되도록 보필하겠다”고 다짐했다.

불자 감소에 대한 걱정은 출가자 감소와 맞물린다. 미래세대의 핵심이자 종단의 중추인 스님의 적극적인 양성도 첫손 가는 과제다. 해인사 율학승가대학원장 서봉스님은 “현재 승가교육체계는 완성 단계에 이르렀으나 아무리 훌륭한 교육시스템을 갖추었어도 정작 학생이 없다면 별무소용일 것”이라며 “양질의 출가자 육성을 위해 ‘심화형’ 템플스테이의 일환인 단기출가학교의 활성화를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오로지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출가에서 다비까지 승려의 기본적인 생활을 전부 책임지는 것이 종단의 역할”이란 게 금강스님의 생각이다.

'단기출가학교' 확대-국제부 신설...구체적 종책 제시 '눈길'  

한편 ‘교구 중심제’와 ‘비구니 스님들의 권익 향상’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 스님들이 공언했던 내용이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호성스님(고운사 주지)은 “각자의 전통과 문화적 특성에 따라 전국의 교구가 성장할 수 있다면 이는 한국불교 전체의 역량으로 회향할 것”이라며 격려를 요청했다. “사회를 이끌 젊은 불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효경스님은 “종단과 한국불교 중흥의 꽃을 피우기를 기원한다”며 “비구니부 신설 및 특별교구 설립 추진, 종법의 비구니 차별조항 개정 추진에도 지혜를 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로 종단의 안정과 결속을 꼽은 조계종립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은 “현재 우리 사회는 빠르게 국제화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종단 내 ‘국제부 신설’을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화합과 화합에 근거한 동행(同行)이 사부대중의 공통된 발원인 셈이다.

장영섭 이성수 박봉영 홍다영 이경민 이성진 기자  fuel@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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