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사 6회 의승군 문화제 개최…원형 복원 위한 괘불 조성불사 착수

남한산성 장경사는 10월15일 의승군을 추모하는 수륙대재와 수륙무차대법회, 산사음악회로 꾸며진 제6회 남한산성 의승군 문화제를 봉행했다.
장경사 의승군 추모 수륙대재의 상단의식.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을 쌓고 지켰던 의승군의 넋을 기리는 문화축제가 열렸다.

경기도 광주 장경사(주지 진광스님)는 10월15일 제6회 남한산성의승군문화제를 열고 의승군 추모 수륙대재와 수륙무차대법회,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의 인례와 집전으로 봉행된 수륙대재는 남한산성을 축성하고 방어한 의승군을 추모하는 수륙재의 전통을 이어 의미를 더했다. 조선 선종수사찰 봉은사에서 열렸으나 일제시대 중단된 이후 지난 2012년 의승군이 머물던 장경사가 이를 복원해 매년 열고 있다. 이날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조억동 광주시장 등이 참석해 장경사 수륙도량에 펼쳐진 의승군문화제를 축하했다.

남한산성 의승군 추모 장경사 수륙대재 탑돌이.

장경사는 그동안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서는 남한산성 내 문화 복원과 불교문화 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수륙재의 복원도 그런 일환의 하나였고, 이를 위해 경기도와 광주시의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장경사의 역사는 의승군 역사와 함께 한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승병 형태로 국난 극복에 참여했으나 임진왜란 이후 군대 형태인 의승군 체제를 갖췄다. 서산과 사명대사를 이은 벽암각성대사 주도로 남한산성을 축성하고 방어한 것은 의승군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스님들이 남한산성으로 결집했다. 하지만 구한말 의승군 제도가 폐지되고 일제에 의해 남한산성 내 사찰과 사찰내 위치한 무기고가 모두 불태워지고 폐사됐지만 유일하게 장경사 만이 화마를 피해 원형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장경사는 당시 승영사찰의 원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의승군 수륙재는 남한산성을 축성하고 방어하다 희생된 의승군, 스님들을 위한 불교의식이었다.

장경사는 의승군 추모 수륙무차대법회에서 광주시에 이웃돕기성금 1000만원과 쌀 1000kg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가운데 장경사 주지 진광스님과 조억동 광주시장.

장경사 주지 진광스님은 “무형문화인 수륙대재가 원형을 되찾아 복원된 만큼 장경사의 옛 면모를 되찾는 불사가 이어진다면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가치 또한 높아지는 일이 될 것”이라며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과 함께 해 온 장경사의 불교문화 복원이라는 결실로 맺어지길 바란다”고 발워했다.

장경사는 최근 괘불 조성불사도 새롭게 시작했다.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 괘불을 복원함으로써 장경사 수륙재가 그 원형을 하나하나 찾는 불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괘불의 원형까지 복원해낸다면 장경사가 설해있는 수륙재가 온전히 원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날 장경사는 산사음악회도 함께 열었다. 일렉트로닉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을 비롯한 피아노와 관현악의 선율로 가을산사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또 의승군 추모 이웃돕기성금 1000만원과 쌀 1000kg을 광주시에 전달해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장경사 산사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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