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철 질병관리

정부가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가을을 맞아 면역력 저하로 인한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노인과 영유아 등 고위험군에 대한 무료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질병관리본부의 독감예방접종 안내 홍보 포스터.

일교차 커지면 면역력 떨어져
‘인플루엔자’ 각별한 주의필요

노인, 영아 등 고위험군 대상
9월26일부터 ‘무료접종’ 실시

병의원서 접종 후 20~30분
이상반응 관찰 후 귀가해야

올해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청명한 하늘에 상쾌한 날씨가 반갑기도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인 만큼 건강관리에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며칠 심하게 앓다가 넘어갈 수 있지만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다른 어떤 질병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 때문에 인플루엔자 백신은 때마다 접종해야 하며, 특히 합병증 발생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발생이 높은 대상자인 △65세 이상의 노인 △생후 6개월~59개월 소아 △임신부 △만성 폐 질환자, 만성 심장질환자(단순 고혈압 제외)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사람 △만성 간 질환자, 만성 신 질환자, 신경-근육 질환, 혈액-종양 질환, 당뇨환자, 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 복용자), 아스피린 복용 중인 6개월~18세 소아·청소년 △50~64세 성인 등의 예방접종은 필수다. 또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를 전파시킬 위험이 있는 대상자인 △의료기관 종사자 △만성질환자,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자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사람들도 가급적 접종에 동참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6일부터 전국 만 75세 이상 어르신 및 생후 6~59개월 어린이 가운데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2017~2018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는 백신접종하고 2~4주 후에 면역이 생기고 평균 6개월 정도 면역이 유지되며, 인플루엔자 유행이 보통 12~1월에 시작해 4~5월까지 유지되는 유행 시기를 고려해 정한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만 75세 이상은 26일부터, 만 65세 이상은 추석연휴 이후인 10월12일부터 무료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생후 6~59개월 어린이 중 2회 접종 대상 어린이의 무료접종은 4일부터 시작했고,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의 무료접종은 26일부터다.

이와 더불어 개인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접종 전후 주의사항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더욱이 인플루엔자 백신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 우선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혼잡을 피하고 장시간 기다리지 않도록 사전예약을 통해 평소 다니는 가까운 병의원에서 접종할 것을 권한다. 예방접종 받을 때는 대기하는 동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한다. 특히 접종 전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접종 후에는 20~30분간 접종기관에서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고 귀가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접종 후 2~3일간은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접종 후 해당 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반응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1~2일 이내 호전된다. 그러나 접종 후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영유아의 경우 계속 보채고 잘 먹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경우에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무료접종 관련 상담은 관할 보건소,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및 보건복지콜센터(129)로 문의하고,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추석연휴가 길어 이 기간 동안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은 26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평소 다니는 병의원에서 받는 것이 안전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야 한다”면서 더불어 “지난해 70세 어르신께서 접종 후 바로 귀가해 쇼크로 응급조치를 받고 회복된 사례가 있었다며, 접종을 받은 후에는 반드시 접종기관에서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고 귀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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