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역대 백제왕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공주 신원사 고왕암(주지 견진스님)은 지난 15일 백제를 건국한 온조왕부터 마지막 의자왕까지 31명의 역대 왕들의 넋을 위로하는 ‘백제 31대왕 추모문화대제’를 왕들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경내 백왕전에서 봉행했다.

계룡산 신원사 고왕암이 지난 15일 백제를 건국한 온조왕부터 마지막 의자왕까지 31명의 역대 왕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추모문화대제행사에는 현등사 주지 도암스님과 보현정사 주지 청화스님, 보광원 주지 법운스님, 소림원 주지 정경스님, 송림사 회주 덕운스님, 노재헌 공주시청 시민국장, 윤홍준 공주시의회의장 등이 동참해 역대 백제왕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추모제는 삼귀의를 시작으로 한글반야심경 봉독, 백제 31대왕 및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청혼 법고 공양, 천도재, 축원,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또 신원사합창단의 백제왕가 음성공양과 이윤진 새소리음악학원장의 플루트 공연, 가수 최백건과 신이나 부부 등이 출연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고왕암은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명으로 등운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당나라 소정방과 신라 김유신이 백제를 침공했을 때 의자왕의 아들인 융 태자가 고왕암 융피굴에 7년 동안 피신해 있다가 잡혀갔다. 그래서 사찰 이름을 고왕암(古王庵)이라고 지었다고 전해내려 오고 있다.

고왕암은 지난 2003년에 백제 역대 왕들을 추모하기 위한 전각을 마련하고 백제왕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해 백왕전(百王殿)이라고 이름 지었다. 백왕전에는 백제 31대왕들과 제왕자모 소서노와 의자왕의 아들 풍 태자와 융 태자, 충마, 백제유민들의 신위가 모셔져 있으며 지난 2007년부터 매년 10월에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고왕암 주지 견진스님은 “오늘 행사는 백제의 부흥을 위해 노력한 역대 백제왕과 풍태자와 융태자, 백제 유민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라며 “부처님의 가피로 백제의 모든 임금과 충의장졸, 호국영령들이 극락왕생하고 나라의 경제발전과 남북통일이 성취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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