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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스님의 부처님 교화공원 이야기] <16> 말리카 왕비와 바사익 왕 上세상에서 제일 자식을 사랑한 말리카 왕비와 바사익 왕
  • 성일스님 화성 신흥사 주지
  • 승인 2017.10.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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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문에게 보시하였네. 
나도 남에게 베풀었네. 
나도 맛있는 음식을 보시하였네. 
나는 행복하다.”


사문에게 음식을 보시한 공덕으로 
비천한 노예에서
귀한 왕비가 된 후 성내는 일 없이 
널리 베풀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 것을 
다짐한 말리카 왕비  

말리카 왕비와 바사잌 왕.

팔만대장경에 여성의 이름으로 자주 등장하는 말리카 왕비는 코살라 국(사위국) 바사잌 왕의 왕비로 왕의 총애에도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며, 모든 사람에게 자비심으로 대하며, 자신의 마음을 잘다스려 지혜롭게 대처하므로 모두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어느 날 말리카는 못생기고 가난한 노예의 신분으로 왕비가 된 자신을 되돌아보니 말리 동산에서 한 수행자(부처님)에게 점심 도시락을 드리고 그날 사냥 나왔다가 지친 바사잌 왕을 만난 인연으로 자신이 고귀해진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높은 누각에서 지나가는 수행자들을 바라보다가 도시락을 드린 수행자의 뒷모습을 발견하고 그날 그분이 부처님인 것을 알았다. 불교에 귀의하고 왕도 부처님께 귀의하여 가르침대로 선정을 베풀게 하니 백성의 어머니로 칭송 받고 사랑하는 딸 승만 공주에게 편지를 보내어 부처님께 귀의하도록 하여 승만경이 이 세상에 탄생하다. 

 아름다운 말리 동산지기 카필라(말리카)

코살라 국의 수도 사밧티(사위성) 한 변두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말리 화원. 

당시 이름난 대부호이자 바라문이었던 야즈나닷타의 화원으로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말리 꽃이 바람에 꽃잎을 흩날릴 때면 은은한 향기가 더해져 낙원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 아름다운 꽃동산에 말리 꽃을 가꾸며 화원을 지키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카필라이고 야즈나닷타 소유의 노예였다. 볼품없는 외모와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처량한 신세였지만 그녀는 항상 간절히 꿈꾸었다.

“어떻게 하면 노예 신분으로부터 벗어나 한 여자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이른 아침에 도시락을 챙겨들고 화원으로 향하는데 도중에 한 사문을 만났다. 수행자에 대한 보시야말로 큰 공덕을 짓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카필라는 그 순간 기쁜 마음으로 자기가 점심으로 먹으려고 가져온 맛있는 음식을 수행자에게 올렸다.

나도 보시를 하였네

그날은 주인 장자의 생일날로 1년에 한번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집안에 부리는 노예들까지도 모두 나누어주는 날이다. 카필라는 1년에 한번 먹을 수 있는 그 맛있는 점심밥을 사문에게 드리고 너무나 기쁨에 겨워서 배고픈 줄도 모르고 종일 콧노래를 부르며 꽃을 가꾸었다.

‘나도 사문에게 보시하였네. 나도 남에게 베풀었네. 나도 맛있는 음식을 보시하였네. 나는 행복하다.’

 바사이ㅋ 왕과 만나 운명이 바뀌다

하루 종일 행복한 노래를 부르고 오후가 접어들면서 말발굽 소리와 함께 한 귀공자가 말리 동산에 와서 멈추었다. 그리고 무척 지쳐 있던 그 귀공자가 “물! 물!” 하며 다급하게 물을 달라고 하였다. 카필라는 연잎에 맑은 물을 가득 담아 그 귀공자에게 바쳤다.

갈증이 심했던 그 귀공자는 왜 그릇에 떠와서 빨리 마실 수 있게 하지 않았느냐고 짜증을 내었다. 카필라는 미소 띤 얼굴로 갈증이 심할 때 냉수를 빨리 마시면 물에 체하고 냉수에 체하면 약도 없다고 상냥하게 말씀드렸다.

그리고 또 편안한 자리에 눕게 하고 귀공자의 지친 몸을 안마하여 피곤이 싹 풀리게 하였다.

본래 이 귀공자는 코살라 국 바사잌 왕이었다. 그는 병사들과 사냥을 나왔다가 사슴의 무리를 발견하고 정신없이 뒤쫓다가 일행과 헤어지게 되어 이 화원에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외모는 볼품없었지만 모든 것을 알아서 미리 대처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소녀의 아름다운 마음과 현명한 처사에 감동을 받았다. 왕은 그녀의 주인인 야즈 나닷타를 불러 고액을 지불한 뒤 아내를 삼기 위해 그녀를 왕궁으로 데려갔다.

왕의 총애에도 항상 겸손

아름다운 옷과 장신구로 치장한 채 궁전에 들어선 카필라는 그때서야 자신을 데려온 사람이 바사잌(파세나디)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카필라는 말리 동산에서 왔다고 하여 ‘말리카’라 불렸다.

왕은 그날부터 함께 하기를 원했지만 말리카는 궁중의 법도를 익혀 왕을 모시겠다고 하였다. 그녀는 왕궁의 모든 예의범절과 교양을 갖추기 위하여 여러 가지 교육을받고 심지어 왕의 음식을 만드는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을 배우고 왕의 옷, 간식, 꽃꽂이 등 가지가지를 다 배우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제1왕비를 간택하는데, 이 모든 것에서 단연 1등이고 또한 다른 여인들에 비해 세심하고 배려깊은 언행과 아름다운 마음씨에 사랑을 느낀 왕이 그녀를 선택하여 제1왕비가 되었다.

제218회 템플(전국어린이명상TS).

 비천한 노예에서 무슨 공덕을 지어 귀한 왕비가 되었을까?

어느 날 사밧티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누각에 오른 말리카는 문득 지난날을 회상하다 한생각이 일어났다.

‘한낱 노예에 지나지 않았던 내가 무슨 공덕으로 오늘날 이와 같이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을까? 이는 분명히 바사잌 왕을 만난 날 이른 아침에 그 사문에게 맛있는 도시락을 보시한 공덕이리라.’

말리카는 옆에 있던 시녀에게 물었다.

“혹시 너는 이러이러한 모습의 사문을 알고 있느냐?”

“예, 알고 있습니다. 모습을 들으니 아마도 부처님을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이 대답을 들은 왕비는 크게 기뻐하며 왕의 허락을 얻은 후 부처님이 계신 기원정사로 향했다.

그날 밥을 보시해 드렸던 그 사문이 바로 부처님

기원정사에 도착한 말리카는 부처님의 빛나는 용모, 모든 감각기관을 제어하고 있는 듯한 평온함, 코끼리 왕과도 같은 위엄, 청정무구한 모습……. 바로 자신이 지난날 밥을 보시해 드렸던 그 사문이었다.

말리카는 깊은 안도감과 기쁨을 느끼며 부처님께 다가갔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했다.

“부처님이시여, 같은 여자로 태어났으면서도 어떤 여자는 얼굴도 못생기고 가난하며 신분도 천합니다. 그런가하면 또 어떤 여자는 얼굴도 예쁘고 재산도 풍부하며 신분도 높습니다. 무슨 이유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입니까?”

이것은 그녀에게 인생에서 더할 나위 없이 큰 문제이자 의문이었다. 지금은 한 나라의 왕비가 되었으나 한때 그녀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못생긴 여자 노예에 불과했다. 말리 화원에서 꽃놀이를 즐기는 고귀한 집안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바라보며 카필라는 수도 없이 생각했던 것이다.

‘무슨 연유로 나는 저 여인들처럼 아름답지도 부유하지도 못하게 태어난 것일까? 나도 저 여인들처럼 아름다운 용모에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다면 지금 정말 행복할 텐데…….’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화를 잘 내며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고, 심한 잔소리나 꾸중을 늘어놓는 여자는 얼굴이 미워진다. 욕심이 많아 사문이나 바라문, 가난한 자, 노인 등에게 보시하지 않고 의복이나 음식, 마차, 향화, 장신구 등을 베풀지 않는 여자는 가난해진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질투하는 여자는 신분이 낮아진다.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해 항상 분노하며 남을 책망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그 감정이 다드러나기 마련이다. 또한 보시하지 않는 이는 더욱 더 가난해지고 다른 사람의 성공을 질투하는 이는 결코 스스로도 성공할 수 없다.”라고 설하셨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말리카는 자신이 아름답지도 부유하지도 또한 고귀하지도 못하게 태어난 것은 전세에 이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는 성내는 일 없이 널리 베풀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 것을 다짐했다.

※ 위 내용은 불교시대사가 출간한 ‘붓다 콘서트’라는 책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신흥사길 17-34    순례문의 : 031-357-2695, 3916

[불교신문3330호/2017년9월16일자] 

성일스님 화성 신흥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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