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산사순례기도회, 108평화걷기대회 개최

핵․미사일 문제로 북미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한반도 주변으로 전략폭격기와 핵추진 잠수함, 항공모함 등 미국 전략자산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긴장이 높아지면서 10월 전쟁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위기 극복과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평화의 불’이 조계사와 광화문 일원을 수놓았다. 선묵스님과 108산사순례기도회원들이 개최한 108평화걷기대회다.

108산사순례기도회(회주 선묵스님)는 오늘(10월14일) 오후6시 서울 조계사에서 ‘평화와 희망을 한반도에’를 주제로 108평화 걷기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걷기대회에는 회주 선묵스님과 1000여 명의 불자들이 참가해 부처님 자비와 평화사상으로 한반도 정착되기를 염원했다.

이날 걷기대회는 지난 2013년 선묵스님이 부처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에서 이운해 온 평화의 불을 밝힘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마련됐다. 남과 남, 남과 북으로 갈라져 갈등하고 분열하는 현실을 자각하고 화합과 소통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하고, 걷기대회를 통해 평화의 불이 담긴 의미를 우리사회에 알리기 위한 취지도 담고 있다.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선묵스님은 불교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우리사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오늘 우리의 화두는 평화입니다. 평화와 희망을 한반도에, 평화와 희망을 대한민국에, 평화와 희망을 우리 가정과 우리 마음 속에 밝힐 수 있도록 평화라는 화두를 들고 마음을 모아주길 바랍니다. 우리는 그동안 70곳 이상의 사찰을 찾아 평화의 불을 밝혔습니다. 남북이 서로 소통하고 공존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걷기대회에 앞서 회주 선묵스님은 참가자들에게 ‘평화’의 의미를 되새겨 줄 것을 당부했으며, 참가자들은 손에 ‘평화의 불’과 평화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화답했다. 또 참가자들은 부처님 전에 정성을 다해 발원을 올렸다. 남북, 한반도, 지구촌 모두가 평화와 희망이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발원이었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민족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일은 한시도 소홀할 수 없는 큰일이기에 평화의 불을 밝히고 평화의 발원을 올립니다. 한국불교의 중심에 평화의 불을 밝히고 올리는 이 기도와 행진이 한반도 평화의 밑거름이 되게 하시고 남북은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고통은 사람지고 평화가 항상 하게 하옵소서!”

참가자들의 발원에 이어 조계사 경내에 평화의 불이 활활 타올랐다. 선묵스님과 참가자들은 어둠을 밝힐 평화의 불을 들고 조계사 일주문을 나섰다. 걷기대회 코스는 조계사를 출발해 광화문과 인사동을 거쳐 조계사로 돌아오는 2.8㎞코스. 참가자은 깃발을 흔들고 평화를 외치며 길을 걸었다. 1시간가량 진행된 걷기대회에 이어 조계사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평화의 불 노래를 합창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회주 선묵스님은 “부처님 탄생성지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구법순례의 길을 따라 한반도에 이운하고 수도 서울의 중심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를 봉행했다. 특히 한국불교 일번지 조계사에서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하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며 “평화의 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진리의 불이 되고 국민들에게 행복과 평화의 불로 밝혀지기를 기원한다. 오늘의 원력으로 분단의 벽을 넘어 평화가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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