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기호1번 설정스님이 당선됐다. 

설정스님은 10월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총무원장 선거에서 과반이 훌쩍 넘는 234표를 얻어 새로운 총무원장으로 탄생했다. 득표율 73.4%. 이날 선거는 전체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319명 전원이 투표했다.

나머지 후보인 기호2번 수불스님은 82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3표 나왔다.

이날 35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설정스님은 오후 3시5분께 중앙선관위원장 종훈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설정스님은 당선증을 받은 직후 조계사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 앞에 삼배했다.

이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가졌다.

설정스님은 당선소감문을 통해 “원융무애의 화합으로 새로운 한국불교를 열어 나갈 것”을 발원했다.

설정스님은 “존경하는 종정 예하와 원로 대덕 큰스님,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원만하게 회향되기까지 신심과 정성을 다하신 스님과 불자들에게 존경과 깊은 감사의 예를 표한다”며 “저에게 총무원장의 막중한 소임을 맡겨 주신 종도 여러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뜻을 거울삼아 신심과 원력을 다해 종단 발전에 쉼 없이 진력할 것”이라며 “하심하고 조고각하하며 종도들 뜻을 살피고, 종단 운영에 있어서도 한 치의 어긋남 없이 공심으로 일로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설정스님은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뜻과 지혜를 모은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8년간 종단 발전을 위해 힘써온 총무원장 자승스님에게도 감사함을 표한 설정스님은 “사회 곳곳의 어두운 구석을 살피며 종단의 사회적 역량을 강화했고, 대중공사를 통한 종단쇄신에 박차를 가했으며, 승가복지의 뿌리를 내리는 등 불교와 종단 중흥의 결실과 노고는 실로 크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설정스님은 “부처님께서는 ‘계율을 같이 지니고, 소견을 같이 나누며, 항상 서로 자비롭게 말하고, 언제나 남의 뜻을 존중하고 화합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우리 모두 일불제자로서 원융무애의 화합으로 새로운 한국불교를 열어 나가기를 발원한다”고 역설했다.

주역의 대가인 아버지로부터 다섯 살 때부터 천자문을 배운 설정스님은 열네 살에 출가했다. 1954년 아버지의 생신불공을 위해 수덕사에 들렀다가 그대로 부처님 앞에 몸을 던졌다. 1955년 혜원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1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를 지냈고, 특히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제11대 중앙종회의장 소임을 맡아 종단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의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안거 때마다 전국 선원에 방부를 들였다. 안으로는 문중과 계파를 떠나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데 힘썼고, 이를 통해 종도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설정스님의 임기는 오는 10월31일부터 4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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