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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 (2017).10.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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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나의 삶] “인자한 마음이면 적게 보시해도 복이 크다”경전에서 말하는 보시의 공덕
불자들이 자비심으로 보시행을 펼치는 것을 현대적으로 말하면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봉사활동에 나선 공무원 불자들이 복지관에서 식판의 묶은 때를 벗기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불교는 왜 봉사활동을 강조할까. 중생구제를 위해서다. 자칫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현대적으로 의역하면 고통 받는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중생구제는 대승불교사상의 핵심이기도 하다. 큰 수레[大乘]로 보다 많은 중생을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대승의 큰 뜻은 <법화경>에 잘 나타나 있다. 

‘비유품’에서는 대승에 대해 “한량없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안락하게 하고, 천신과 인간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생을 가엾이 여김은 자비로 이어지며, 안락하고 이롭게 하는 행위는 보시로 직결된다. 자비는 중생을 측은히 여기고 동정하는 마음이고, 보시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인 면으로 상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특히 보시는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바라밀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자비심을 갖고 보시행을 펼치는 것을 요즘말로 하면 봉사활동이라고 하겠다. 불교계가 현대인을 위해 하는 보육, 복지, 교육사업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불자들이 복지시설에서 노력봉사를 하거나 상담, 간병, 이미용 등 전공을 살려 재능기부를 하고, 금전적인 후원활동도 포함된다. 이처럼 이웃을 돕는 모든 봉사는 보시를 실천하는 것이고, 불도를 이루는 네 단계인 신해행증(信解行證)의 세 번째 행(行)을 닦는 것과 다름없다.

부처님은 경전에서 보시를 실천하면 얼마나 많은 공덕을 쌓을 수 있는 지를 말씀하셨다. 먼저 <잡아함경> 중 ‘공덕증장경’을 보자. 한 젊은이가 공덕을 쌓는 방법을 알려줄 것을 청하자 부처님께서 설한 게송이다. 

“동산에 과일나무 심으면 나무 그늘은 맑고 시원할 것이요 다리나 배로써 물 건네어 주고 복이 되고 덕이 되는 집을 지으며 우물을 파서 목마름을 풀어주고 객사를 지어 나그네 쉬게 하라.” 과수를 심어 과일과 그늘을 나누고, 물을 건너고자 하는 사람에게 길이 돼주고, 목마른 사람에겐 물을 주는 등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차려 적절히 돕는 행위를 통해 공덕을 쌓을 수 있음을 가르쳐줬다.

아픈 사람이나 노약자를 잘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구비유경>에서는 “병들고 약한 사문, 도사나 또 가난하고 고독한 노인에게 공양하면 그 복은 한량이 없어 소원하는 것이 뜻대로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부처님은 <증일아함경>에서 스님들에게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것은 자신을 돌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면 언제나 큰 복을 얻을 것이라고 설하기도 했다.

<경률이상>에서는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법보시의 공덕이 기록돼 있다. “음식을 보시하면 하루의 생명을 건지고, 값진 보물을 보시하면 한 세상의 가난을 구제하지만, 생사만을 더하고 인연에 얽매이게 된다. 설법으로 교화함을 법보시라 하는데 중생으로 하여금 세간의 도를 벗어나게 한다. 모든 중생이 삼악도를 면하고 인간과 천상의 복락을 누림도 다 법을 들음으로 말미암아서이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법으로 보시하면 공덕이 한량없다’라고 하셨다.”

간혹 시간이 없어서, 혹은 형편이 어려워 봉사하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돈 많이 번 다음에 도와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한다. 그러나 부처님은 형편대로 베푸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우바새계경>에서는 “나라의 임금이어도 반드시 베풀 수 있는 것은 아니요, 빈궁한 사람이어도 베풀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보릿가루 부스러기라도 개미들에게 주면 한량없는 복덕의 과보를 얻는다. 남이 복을 짓는 것을 보거든 가서 몸으로 마땅히 도와라. 기뻐하고 싫어함이 없이 하면 시주로서 복덕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유경>에서는 “어리석은 사람은 재물이 많이 쌓이길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보시하리라고 생각하지만 모으기도 전에 재해나 도적에게 빼앗기거나 갑자기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며 적으면 적은대로 베풀어야 한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보시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아끼고 탐하는 마음으로는 아무리 보시해도 적은 과보를 받으며, 인자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보시하면 적게 보시해도 복의 과보는 크다”는 <법구비유경>의 가르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불교신문 3336호/ 2017년 10월11일자]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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