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클래식…진화하는 음악회

영축문화축제, 대장경세계축전

진관사·삼화사는 국행수륙대재

종교 초월한 프로그램도 풍성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봄마다 한반도를 강타하는 황사와 미세먼지조차 없어 야외활동하기에 제격인 날씨에다가 들판마다 곡식이 익어 먹거리가 풍성해 진다. 게다가 전국 방방곡곡마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은행으로 화려하게 장엄된다. 이에 전국 주요 사찰들도 오감의 즐거움을 향유하기에 최적기인 가을을 맞아 불자는 물론 국민들과 하나 되기 위한 축제의 장을 잇따라 펼치고 있다.

가을 산사의 매력을 흠뻑 즐기기에 가장 좋은 방편은 단연 산사음악회 참석이다. 산사음악회는 이제는 종교를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각광받는 문화축제의 장으로 인기만점이다. 2001년 시작해 매년 가을마다 산사음악회를 열고 있는 봉화 청량사는 접근성이 좋지 않음에도 해마다 1만명 이상 인파가 몰릴 만큼 인기가 높다. 올해는 21일 오후7시 열리며 한영애 등 인기가수와 더불어 청소년 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깊어가는 가을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산사음악회도 진화해 대중가요는 물론 국악, 클래식, 성악, 마당극, 악기 공연 등 각 사찰마다 특색 있는 산사음악회를 꾸며지고 있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가을철이면 유독 사찰 창건일을 맞이한 사찰이 많다. 이들 사찰들은 개산대재를 열어 산문을 연 공덕을 지역민과 함께 나누며 축하하고 있다. 개산 1372주년을 맞이한 영축총림 통도사는 지난 9월30일부터 한 달 넘게 산문을 활짝 열고 영축문화축제를 펼치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각종 문화공연과 전시회,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통도사를 찾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는 20일부터 11월5일까지 해인사 일원에서 열리는 ‘대장경 세계문화축전’도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경판 진품을 오랜만에 볼 수 있는 놓치지 말아야 할 이색 프로그램이다.

불교전통의례인 ‘수륙재’도 가을을 맞아 사찰에서 잇따라 설행된다. 서울 진관사가 오는 14과 15일, 동해 삼화사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인 수륙대재를 펼친다. 또한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 경기 광주 장경사 등에서도 수륙재를 봉행하며 국태민안을 기원한다.

꽃으로 장엄한 사찰을 찾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방편으로 각광받고 있다. 13일부터 11월까지 제7회 국화향기 나눔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봉은사와 도선사 등 서울 주요 도심사찰에서는 가을철 대표 꽃인 국화로 도량 전체를 장엄함으로써 일상생활속에서 지친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선보이고 있다. 국화 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데다가 다양한 공연과 전시는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해남 대흥사에서는 ‘추(秋), 붉은 단풍 속 초의선사와의 만남’이라는 문화유산체험프로그램을 여는 등 전국 사찰마다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는 다채로운 방법이 펼쳐져 있다.

조계종 문화부장 정현스님은 “최근들어 사찰마다 산사음악회를 비롯한 각종 공연과 전시 등 다채롭고 새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면서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발전시키고 안정적으로 인도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로서 불교문화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