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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을 만들며 쉼표 찍어요”광명 금강정사, 어르신 대상 템플스테이
9월27일 금강정사가 매주 수요일 개최하는 무한돌봄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원예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 지금부터 정원을 만들거예요. 작은 컵이지만 우리는 100평짜리 정원이라고 상상을 해 봐요. 그 안에 파란색으로 잔디도 깔고, 빨간 의자도 만들고 해 볼거예요. 자, 정원을 만들 준비 되셨나요?”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담당한 임미화 플랜트아트의 감칠나는 말에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웃음을 지으며 화분 만들기를 시작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27일 광명 금강정사를 철산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찾았다. 금강정사(주지 동일스님)가 광명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무한돌봄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기 위해 온 것.

이 템플스테이는 소위 “경제적 여유가 없어 경로당도 다니지 못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삶의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새마을부녀회에서 참가자를 모집하면, 사찰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원예체험과 한방치료, 스님과 차담 및 식사 대접을 하는데 인기가 좋아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주지 동일스님과의 차담시간.

“어르신들은 대부분 불교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사찰에 오는데 거부감이 없습니다. 하루 소풍가는 기분으로 와서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지 동일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법당으로 들어서자 원예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투명플라스틱 컵에 빨강, 노랑, 초록, 파랑, 검정의 돌을 담고 꽃을 심은 다음 팻말을 다는 작업. 색색의 돌과 꽃이 조화를 이루며 마음을 환하게 밝혀줬다.

박찬정(85세) 씨는 젊어서 안양의 한 암자를 땀이 옷에 흠뻑 젖을 정도로 걸어서 다녔던 기억을 소개하며 “오랫만에 절에 오니 너무 좋다. 그동안 사는게 바빠 절에 가는 것도 잊고 살았다. 좋은 시간을 만들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송기동(76세) 씨도 “절에서 식사도 하고, 이렇게 프로그램도 참가하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각자의 정원을 만들고 나서, 장생한의원의 봉사로 의료진료가 이어졌다. 이어 공양시간. 봉사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사찰음식을 먹으면서 어르신들의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마치 친구끼리 소풍을 온 듯 들뜬 모습이었다. 공양을 마치고 다시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스님과 차담시간이다.

“흔히 어르신 한 분을 도서관 한 곳에 비유합니다. 지난 삶의 경험은 수많은 장서들이 보관돼 있는 도서관의 지식과 맞먹을 정도로 많아요. 그런데 우리 사회가 어르신이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가 됐어요. 안타까운 일지만, 그에 맞춰 사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가장 큰 지혜는 말을 적게하는 지혜입니다. 나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생각을 갖고, 말을 줄이려고 노력하셔야 해요. 져 주고 사는 것도 삶의 지혜지요? 그리고 항상 다른 사람에게 덕담을 해 주세요. 또 건강에 대해 긍정해야 합니다. 지금 이렇게 걸어다니는 것도 아주 행복하고 건강한 일이에요.”

차담을 마치고, 어느새 정해진 프로그램이 끝났다. 아쉬운 마음으로 차에 오르면서 어르신들이 스님의 손을 꼭 잡았다. 인사말은 모두 같았다. “너무 좋은 시간 갖게 해줘 감사합니다.”

한편 1991년 보현행원 실천 전법도량을 기치로 설립된 금강정사는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시립 광이어린이집, 테크노파크어린이집과 보리수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적협동조합 행원을 통해 지역복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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