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일주문에 계란 투척

적폐청산과 개혁을 주장하며 매주 목요일 열리고 있는 보신각 집회가 결국 폭력으로 변질됐다. 지난 8월10일 제3차 보신각집회에서 선거법을 태워 물의를 빚은데 이어 제9차 집회 참가자가 조계사 일주문을 향해 계란을 투척한 것.

논란은 오늘(9월28일) 오후 9시경 제9차 보신각 집회에 이어 조계사로 행진한 뒤 우정총국, 앞에서 정리집회를 진행하는 도중에 발생했다. 정리집회가 진행되는 도중 집회 참가자가 조계사 일주문을 향해 계란 4~5개를 던진 것이다.

조계사는 한국불교 총본산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곳이며, 일주문을 향해 계란을 던진 것은 불자는 물론 일반인으로서도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또 피켓이나 물병 등이 아니라 계란을 던진 것은 우발적으로 빚어진 일이 아니라 미리 계란을 던질 것을 계획하고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계란이 투척될 당시 조계사 일주문 앞에는 조계사 행정국장 등목스님과 이세용 종무실장이 있었고, 날아든 계란 중 일부를 맞기도 했다. 두 사람을 의식해서 계란을 던진 것으로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행정국장 등목스님은 “일주문 앞에 있는 우리를 보고 던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주문을 향해 계란을 던진 것은 너무하다”고 밝혔다. 이세용 종무실장도 “불자라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경내를 향해, 일주문을 향해 던진 것은 해도해도 너무한 일”이라며 “변호사와 논의해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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