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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 (2017).10.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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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 복원, 선풍 진작한 ‘한국불교 중창주’

만화 희찬스님 시봉이야기

원행스님 지음/ 에세이스트사

한국전쟁으로 폐허된 월정사
교구본사로 일신한 만화스님

상좌 원행스님이 스승 일대기
공덕 등을 기록한 시봉이야기

“화엄성지 역사 후대 전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 되길 바란다“

“나의 스승, 만화 희찬선사(萬化 喜讚禪師)님! 근대 한국불교 100년사와 오대산 불교를 중흥시킨 만화선풍의 중흥조이신 스님의 영정 앞에 않으면 왜 이리 눈물이 흐르는지요. 늦게나마 은사 스님의 영전에 상좌 원행이 미력한 시봉일기를 올립니다.”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도량을 현재의 교구본사로 일신한 ‘월정사의 중창주’ 만화 희찬스님(1922~1983)을 곁에서 시봉한 원행스님이 애틋한 상좌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삶을 재조명한 책을 선보여 주목된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부주지 원행스님은 지난 9월25일 서울 그랜드 앰버서더호텔 2층 대연회장에서 <만화 희찬스님 시봉이야기> 출판법회를 봉행했다.

만화스님은 지난 1939년 18세 나이로 일제의 강제징용을 피하기 위해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오대산 상원사에 입산해 탄허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한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전소된 월정사를 복구하는데 주력했고 이후 화엄사상을 부흥하고 한국불교의 법통을 계승하며 ‘만화선풍’을 수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만화스님을 오랜 세월 곁에서 지켜본 원행스님은 “은사 스님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비구·대처 분규, 불교종단 분규, 월정사 분규, 10·27 불교법난 등 한국불교현대 100년사와 오대산 불교 100년사에서 가장 격동의 시간을 온몸으로 겪고 가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오대산의 모든 사찰이 국군에 의해 불태워질 때 한암스님을 시봉하며 상원사를 지켜냈고, 탄허스님이 <화엄경> 역경불사에 나설 때 잿더미만 남은 월정사의 가난한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위업을 완성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해 도왔다”면서 “오랜 전통의 한국불교에 위대한 스님이 많았지만, 만화스님처럼 보살정신과 충효사상을 바탕으로 한 인욕과 희생과 헌신으로 이름을 남긴 이는 많지 않다”고 스승의 공덕을 기렸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출생부터 출가 전후 수행이력, 입적까지 만화스님의 행장이 다각도로 조명돼 있다. 책을 집필한 원행스님은 지난 2015년부터 희찬스님의 행적과 기록을 찾았다. 불교신문을 비롯해 교계 안팎 신문과 방송사, 고서 등에서 만화스님의 기록을 발췌하고 유족을 찾아 증언을 듣고 기록했다. 여기에 스님이 1970년부터 시봉하며 직접 목격하고 느꼈던 스승의 행적을 고스란히 담았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부주지 원행스님이 은사인 만화스님의 행장을 재조명한 <만화 희찬스님 시봉이야기>를 최근 펴냈다. 원행스님이 지난 1975년 월정사 팔각9층탑 앞에서 만화스님과 찍은 사진.

모두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제1장 ‘만화스님의 출가기’에서 만화스님의 탄생부터 성장과정 등 출가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제2장 ‘전설의 도인 한암 회상’에서는 만화스님이 한암스님을 시봉한 과정을 세세하게 그려낸다. 제3장 ‘파란만장한 오대산의 역사’과 제4장 ‘암흑 속에서 옥을 캐다’에서는 월정사 100년 역사와 아픔을 살펴볼 수 있다. 제5장 ‘월정사 적광전 신축 대불사’는 불사를 통한 월정사의 변화를 그려냈고, 제6장 ‘먹구름이 달을 가리다’에서는 탄허스님과 만화스님이 열반과 이후 이야기를 담았다. 제7~10장은 원행스님과 만화스님의 인연을 비롯해 만화스님의 친필 서간문, 친필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출판법회에서 참석한 장편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는 서평을 통해 “이 책은 단순히 만화스님의 일대기일 뿐만 아니라 월정사와 불교, 현대사에 대한 기록”이라며 “단문으로 읽기 좋은 의미 있는 책인 만큼 불자들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저자 원행스님은 월정사에서 출가해 한암스님, 탄허스님, 만화스님의 법통을 이어받아 수행정진했다. 동해 삼화사, 원주 구룡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월정사 부주지, 오대산월정사 탑돌이보존회장, 강원도 종교평화협의회 운영위원, 한중일 불교교류협의회 상임이사, 평창문화예술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원행스님은 “탄허스님의 10년 <화엄경> 역경불사를 마음 깊이 받들며 화엄세계의 본질에 가까이 가고자, 2015년부터 3년간 1000일 기도를 올리며 은사 만화스님의 자료수집에 집중했다”면서 “월정사에서 출가한 인연으로 역사의 질곡을 함께한 만큼 가난한 필체로라도 기록해 두어야 할 의무를 느껴 펴낸 이 책이 화엄성지의 역사를 후대에 전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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