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스님들에 "설정스님 사퇴하라 전해라" 문자메시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에 대한 후보사퇴 종용과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일부 스님들에게 발송한 김영국 불교닷컴 공동대표(오른쪽 두번째).

문자메시지로
"버티면 본인 망신 불교 망신"
"부동산 문제는 빙산의 일각"

특정후보 겨냥 흑색 비방전 심각

불교닷컴 김 대표는
변호사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실형 벌금형 등 받은 인물

제35대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해종매체의 흑색‧비방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교닷컴의 공동대표가 특정후보에 대한 협박성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복수의 스님들에 따르면, 김영국 불교닷컴 대표는 9월24일 스님들에게 “설정스님 사퇴하시라고 전해주세요”는 문자를 발송했다. 김 대표는 “그렇지 않고 버티면 본인 망신이고 나아가 불교망신이다”며 “부동산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압박했다.

이는 종단의 총무원장 후보자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추가폭로 또는 의혹 제시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읽히는 부분이어서 사실상 협박 문자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특정언론의 대표가 종단의 행정수반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선거개입을 넘어 협박이라는 행태까지 보였다는데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문자를 보낸 김 대표는 변호사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 등으로 실형과 벌금형, 손해배상까지 판결 받은 바 있어 도덕성과 전력이 도마에 오른 인물이다. 김 대표는 1998년 변호사법 위반으로 법원으로부터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의 선고를 받았다. 1996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있을 당시 마약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자의 가족들로부터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며 금품을 수뢰한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2006년에는 경기도 성남시장 선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당시 성남시장 선거에 나섰던 이모 후보의 선거캠프 사무장으로 있으면서 선거운동기간 동안 23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이 때 법원은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백양사 도박사건과 관련한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과 손해배상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런 전력이 드러나자 김 대표는 바른불교재가모임 공동대표 직을 스스로 물러났다가 1년만에 불교닷컴 공동대표를 맡으며 재등장했다. 해종언론 기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불교언론인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일부 스님들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과 관련해 반론과 입장을 듣기 위한 <불교신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또 “추가 폭로 또는 의혹제기가 있을 것을 암시함으로써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협박성 문자인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등의 질의 내용을 포함한 문자메시지에도 역시 답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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