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다목적홀에 차려진 이별식장 찾아 유가족 위로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입후보자 수불스님은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와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 등 유가족들에게 "용기를 잃지 마시라"고 위로했다. 사진 제공=수불스님측 보도자료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입후보자 수불스님(안국선원장)은 9월23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엄수된 세월호 희생자 조은화·허다윤 양의 이별식에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와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 등 가족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장례나 추모식을 하는 것은 남은 미수습자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그간 미수습자 수습에 도움을 주고 함께 기도해준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실내에서 이별식을 하게 됐다.

은화·다윤 양의 가족들은 이별식에서 “모든 미수습자를 찾을 때까지 함께하고 싶었지만 다윤이 생일이 10월 1일, 은화 생일이 10월 7일인데 사고 후 네 번째 생일마저 차디찬 안치실에서 보내게 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가 모두 돌아올 때까지 국민 여러분들께서 잊지 말아 주시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수불스님이 조은화·허다윤 양의 영전에 헌화하고 추모하고 있다. 사진 제공=수불스님측 보도자료

이날 오후 2시 23분께 이별식장에 도착한 은화·다윤 양의 부모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분홍색 장미꽃을 은화·다윤 양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헌화를 마친 수불스님은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용기를 잊지 말고 살아가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별식장 한편에는 은화·다윤 양이 생전에 사용하던 책걸상이 마련됐으며, 시민들은 포스트잇에 추모의 마음을 적어 게시판에 붙이기도 했다.

은화 양과 다윤 양의 유골은 이별식 후에는 단원고로 옮겨져 작별을 고한 뒤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세월호 미 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 양과 이영숙 씨, 단원고 교사 고창석 씨의 유해 일부만 수습됐으며,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혁규 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는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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