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불기 2561 (2017).12.15 금

사이드바 열기
상단여백
HOME 문화 생활&건강
올해 추석 차례상…술 대신 차(茶) 올려요■ 불교식 차례
오는 10월4일 추석을 앞두고 불교식 차례상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사진은 불교식으로 추석 차례를 올리는 불자들의 모습

한가위의 백미 ‘차례상’
불교계, 술·고기 대신
차 올리는 상차림 유도

영가의 극락왕생이 목적
국, 3색 나물·과실 기본
7단계 나눠 엄숙히 지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부모님 등 가족과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불자들의 벌써부터 마음은 고향을 향하고 있다. 더욱이 조상님의 음덕을 기리는 정갈히 차린 차례상은 추석의 백미다. 최근 들어 사찰에서 합동차례를 거행하는 불자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는 술 대신 차(茶)를 올리는 불교식 차례상을 유도하고 있다.

차례는 말 그대로 ‘차(茶)를 올리면서 드리는 예(禮)’를 말한다. 이는 불교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 고려시대 차 문화가 발달하면서 유행처럼 번진 것이 차례라는 형태로 남아 있다는 학설도 있다. 때문에 원래 차례상에는 술이 아닌 차가 올랐다. 하지만 일반백성들은 값비싼 차를 구하기 어려워 집에서 담근 곡차(酒)를 올린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올해 추석에는 조상님에게 술 대신 차를 올리며 부처님과 스님들의 축원 속에 명절을 보내는 복혜구족(福慧具足)의 기회로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

불교식 차례상 상차림

먼저 불교식 차례는 우선 목적부터 다르다. 전통적인 제사는 영혼을 위로하는데 있지만 불교식 차례는 영가로 하여금 애착심을 버리고 미혹에서 벗어나 극락왕생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차례상을 차림에 있어서도 육류와 생선을 빼고 술 대신 차를 올리는 것이 유교식 차례와 다른 점이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이 지난 2011년 발간한 <불교 상제례 안내>에 따르면, 상차림은 간소하게 준비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 계율에 따라 육류와 생선은 제외하고 육법공양물인 향, 초, 꽃, 차, 과실, 밥을 올린다. 또한 기본 상차림으로 국과 3색 나물, 3색 과실을 갖춘다. 나물과 과실에 계절에 적합한 것을 올리고 형편에 따라 떡과 전, 과자 등을 추가할 수 있으며 집안 전통에 따라 융통성 있게 차려도 무방하다.

불교식 차례는 1단계 영가 모시기를 시작으로 △제수 권하기 △불법 전하기 △축원 올리기 △편지 올리기 △영가 보내기 △제수 나누기 등 7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인 영가 모시기는 “나무상주시방불 나무상주시방법 나무상주시방승”을 칭명하며 부처님을 먼저 모신다. 이어 영가를 모시는 청혼 단계에서는 참석자들이 모두 무릎 꿇어앉은 뒤 “조상님이시여! 저희들이 모시는 영단에 왕림하시어 자리에 앉아 주시옵소서”라는 의식문을 염송하며 영가를 청하고 마지막에 합장반배 한다. 이어 모두 일어나 부처님과 영가를 향해 3배를 올린다. 2단계인 제수 권하기는 차와 음식을 올리는 ‘헌다’와 공양을 권하는 ‘헌식’으로 진행된다. 헌다에서는 변식진언 “나막 살바 다타아다 바로기제 옴 삼바라 삼바라 훔”을 3번 염송한다. 헌다를 마치면 다함께 앉아 영가에게 공양을 권하는 헌식소(獻食疏)를 다함께 염송한다. 헌식소를 마치며 잠시 2~3분 정도 눈을 감고 조용히 공양 드실 시간을 드린다.

3단계 불법 전하기는 부처님 법문을 영가에게 들려 드리는 순서로써 모두 앉아 <금강경>이나 <아미타경> 등 경전이나 ‘법성게’ 등 게송을 독송하면 된다. 4단계 축원 올리기는 영가의 극락왕생과 해탈을 기원하는 축원을 올리는 단계로써 모두 앉은 상태에서 제주가 축원문을 염송하게 된다.

5단계 편지 올리기는 가족 중 한 명이 영가에게 쓴 편지를 읽는 단계다. 이를 생략해도 무방하지만 조상에 대한 마음과 추억을 일깨우게 돼 자칫 형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차례를 보다 의미 있는 시간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만큼 실천할 것을 추천한다. 6단계 영가 보내기에서는 모두 일어나서 3배로 봉송인사를 올린다. 3배 후 제주는 “조상님이시여! 부처님의 법력을 빌어 아 자리에 내려오셔서 법다운 공양 받고 법문 들으셨으니 이제 편안하게 잘 가십시오. 잘 가셨다가 다른 날 도량 세워 청하올 때 본래의 서원 잊지 말고 다시 오소서.(반배) 나무아미타불(10번).” 차례상의 음식을 거두고 제주는 밖으로 나가 나무아미타불 염불기도를 하면서 위패를 사른다. 마지막 7단계 제수 나누기에서는 가족이 둘러 앉아 음복을 하며 영가를 기리고 서로 덕담을 나누면 된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허정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진리 2017-09-25 04:09:06

    돌덩이를 조각가가 잘 다듬어 놓으면 불상이 된다. 그 돌덩이 앞에 엎드려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지만 돌덩어리는 그 사실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일은 누군가에게 유리하게 되면 반드시 누군가에게는 불리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양쪽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데 공정해야할 부처님이나 하나님이 누구의 편을 들어주겠는가? 사찰이 불에 타거나 교회에 벼락이 떨어져도 부처나 예수는 신경 쓰지 않는데 개인의 부탁을 들어주겠는가?   삭제

    • 진리 2017-09-25 04:08:35

      인간의 장기가 이식되면 원래 주인의 생명과 상관없이 계속 생명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하나의 주체에 의해서 통제되는 단일생명체인가 아니면 여러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는 연합생명체인가? 기존의 과학과 종교를 180도 뒤집는 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에 반론하면 5천만 원의 상금을 준다는데 학자들이 반론을 못한다. 이 책은 서양과학으로 동양철학을 증명하고 동양철학으로 서양과학을 완성한 통일장이론서다.   삭제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SNS에서도 불교신문
      뉴스를 받아보세요"

      kakaostory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