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불교, 부처님이 본래 품은 뜻

성운스님 지음·조은자 옮김/ 운주사

“과거 불교는 출세간의 청정한 수행에만 매달려 입세간의 불교정신을 잃어 버렸다. 산속에서 세상을 회피하느라 신도대중을 위한 불교의 봉사를 잃어버렸다. 실행할 수 없는 깊고 미묘한 이치와 도리만 늘어놓기만 하느라 불교화 사업의 실천을 잃어버렸다. 소극적으로 강연에만 매달려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는 불교의 참된 의미 또한 잃어버렸다.” ‘인간불교’를 주창하며 대만불교 발전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불광산사의 성운스님은 불교가 변질됐다고 이 같이 역설했다.

성운스님은 인간불교를 믿으면 “신심을 정화할 수 있고 도덕적 인격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자비심을 가지게 된다”면서 “또한 자아를 인식할 수 있고 스스로 의지할 수 있으며, 타인을 포용하고 또 타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인연으로 생겨나고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는 연기설의 진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 “지혜를 쌓아 자신을 더 향상시키고 세속을 초월해 진여자성을 증득하는 경계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운스님은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된 <인간불교, 부처님이 본래 품은 뜻>에서 불교가 관념적, 비현실적 종교가 아니라, 가장 현실적이고 현대적이며 인간적인 종교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스님이 1967년 인간불교를 종풍으로 창건한 불광산사의 활동을 살펴보면 스님의 주장에 수긍하게 된다. 대만뿐 아니라 미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 세계 16개국에 분원을 두고 있으며 미국 LA 서래대학 등 3개의 대학, 세계 28개국에 송출하는 불광 위성TV, 일간지 <인간복보>, 미술관, 도서관, 출판사, 고아원 등을 운영하고 있어 그 사업 규모가 방대하다. 스님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오해하는 이유는 부처님이 품은 본래의 뜻을 너무 많이 버리고 해서 마구 섞어버린 결과이고, 일부 인사들에 의해 왜곡된 불교가 부처님이 본래 가지셨던 인간적 성격을 잃어 버렸게 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성운스님이 평생 설해온 ‘인간불교’의 총론서로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불교가 가정의 윤리와 조화로운 사회 건설, 나아가 융성하고 평안한 국가 건설, 자비와 지혜로 인간을 교화하는 보살의 마음 등을 중시했음을 보여준다. 1장 총설에서는 불교가 2000여 년 동안 세계 각지로 전파되면서 각국 국민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서술하고 제2장에서는 부처님의 일행의 행의 즉 하루의 생활모습 등을 설명한다. 제3장에서는 부처님이 설법하신 근본교의, 제4장에서는 중국에 전파된 불교, 제5장에서는 100년간의 ‘인간불교’ 추진 상황, 제6장 총정리에서는 불교의 융성과 쇠퇴상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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