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시민연대 "총무원장 선거 때까지 철거 않겠다"

적폐청산 시민연대 천막에서 단식 중인 비구니 스님이 호법부의 등원공고서를 찢어 던지고 있다.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총무원장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노골화하는 분위기다. 조계사 호법단이 오늘(9월22일) 오후 우정총국 내 설치한 천막을 자진 철거한 반면, ‘적폐청산 시민연대’ 측은 35대 총무원장 선거일인 10월12일까지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호법부의 등원 공고서를 찢어버리고, 철거를 권유하는 스님들에게 깡패라고 막말을 하는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

이날 총무원 조사국장 지상스님 등 호법부 관계자들은 적폐청산 시민연대 천막에서 단식 중인 두 비구니 스님에게 등원공고서 전달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민연대 관계자들에게 가로막혀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무엇보다 천막을 가로막고 있던 시민연대 측 여성 신도는 호법부 스님들에게 “깡패”라는 폭언과 함께 “학력위조자를 총무원장으로 앉히려고 한다”는 막말을 내뱉었다. 재가 신도라고 하지만 총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행위를 금하는 선거법 제36조 3항을 어기는 행위로 비판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호법부 스님에게 "깡패"라는 폭언과 함께 총무원장 선거 후보 스님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적폐청산 시민연대 측 관계자 모습.

특히 등원공고서를 수령하는 듯 천막을 나온 한 비구니 스님은 등원공고서를 찢고 호법부 스님에게 던지는 등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호법단 천막 철거와 관련해 전인동 호법팀장은 강영식 종로구청 문화과장과 홍영민 광화문우체국 지원과장에게 “종단 측은 철거명령에 협조하고 잘 이행하고 있는 반면, 적폐청산 시민연대 측은 아직도 철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보편타당한 행정처리”를 요구했다. 이에 강영식 과장과 홍영민 과장은 “계속해서 적폐연대 측에도 공문을 보내는 등 철거 요구를 하고 있지만 10월12일에 철거할 뜻을 밝히고 있다”면서 “최대한 (10월12일) 전에 철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전인동 호법팀장은 종로구청과 광화문우체국 관계자에게 "빠른 시일내 보편타당한 행정처리"를 요구했다.
호법단 천막 철거 후 모습. 현재 우정총국에는 적폐청산 시민연대 측 천막과 시위 용품 등이 너저분하게 사적지를 더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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