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초 안전사고 예방법

오는 10월 추석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벌초 관련 안전사고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성묘객들이 예초기로 벌초하고 있는 모습.

‘민족의 명절’ 추석 맞아
전국 성묘객 발길 이어져
벌초 관련 사고피해 급증

독성 강한 말벌에서부터
뱀, 진드기, 예초기까지
‘주의사항’ 사전 숙지해야
 

# 지난 2일 강원 춘천시 동내면 공원묘역에서 A씨(50)가 벌초하려고 돌계단을 오르다가 뒤로 넘어져 머리를 다쳐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 지난 3일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에서는 B씨(80)가 벌초 중 예초기 날에 좌측발목을 크게 다쳐 119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 및 이송 조치됐다.

# 지난 9일 전남 영암군 한 야산에서 벌초를 하던 C씨(52)가 말벌에 머리를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오는 10월4일 추석을 앞두고 선산 등을 찾는 벌초, 성묘객들이 늘면서 벌 쏘임과 예초기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벌초를 하면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쓰쓰가무시 등의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벌초에 앞서 주의해야 할 점들을 미리 숙지하고 떠나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벌초 안전사고 가운데 빈도수가 많은 것이 벌 쏘임이다. 특히 꿀벌에 비해 독성이 15배 이상 강한 말벌은 침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 한 마리에 쏘여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또한 땅에 집을 짓고 사는 땅벌은 말벌보다 위험한 존재다. 벌초에 앞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청에 따르면 말벌 퇴치 및 벌집 제거 출동건수가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나 건수가 증가했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벌초를 시작하기 전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흙을 뿌리거나 긴 막대 등을 이용해 벌집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벌집을 발견하면 바로 119에 신고한다.

말벌에 쏘였다면 가급적 자세를 낮추고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이어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벌침을 제거한다고 핀셋이나 손톱을 이용하면 오히려 침이 몸속으로 더 들어갈 수 있으므로 플라스틱 재질의 신용카드 모서리로 살갗을 밀어내듯 긁으면 벌침을 빼내는데 효과적이다. 벌침은 강한 알카리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을 때 119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 까지 벌에 쏘인 자리에 식초나 레몬을 바르면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얼음이 있다면 냉찜질을 하는 것도 경련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지연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뱀과 진드기 등도 성묘객을 괴롭히는 요인 중에 하나다. 보통 뱀은 사람을 보면 보통 도망가지만 독을 지닌 뱀들은 자기방어를 위해 공격하기도 한다. 산길을 걸을 때는 나뭇가지 등으로 미리 뱀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걸어야 안전하다. 가급적 긴 바지와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장화를 신는 것이 좋다. 물렸을 때는 물린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물린 부위로부터 10㎝ 정도 위를 끈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도록 한다. 입으로 빨거나 부위를 절개하는 것은 위험하다. 입속에 상처가 있으면 바로 독이 퍼지기 때문이다. 상처 부위를 심장 아래에 두고 부목으로 고정한 뒤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진드기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풀밭 위에 드러눕는 것을 피하고 사용한 돗자리는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야외활동이 끝나면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해 혹시라도 몸에 남아 있을 진드기를 없애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안전수칙이다.

또한 벌초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우려되는 것이 예초기 관련 안전사고다. 먼저 예초기에 충분한 연료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회전축의 견고성이나 날의 절삭력 등도 미리 시험해봐야 한다. 칼날이 돌에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반드시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장비를 착용한다. 예초기에 베이거나 다쳤을 때는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어 다른 세균에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한다. 이어 수건 등으로 감싸고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다. 작업 중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경우 비비거나 강제로 빼내려고 하면 더 깊이 들어가므로 고개를 숙이고 눈을 깜빡여 자연스럽게 이물질이 빠져나오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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