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자명' 주제 3일간 화엄음악제 개최

 

 

음악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장엄하는 화엄음악제가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스님)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12회째 맞이한 ‘화엄음악제 2017’은 ‘자명(自明)을 주제로 지난 15일부터 3일간 불교전통음악과 동서양 음악가들이 모여 지리산과 화엄사를 아름다운 화음으로 장엄했다.

음악제를 여는 마당인 화엄 레지던시에서 주지 덕문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음악제의 화두는 있는 그대로 명백하다는 뜻의 ‘자명’이다”며 “나쁜 뜻을 가지고 행하는 선한 행동은 착한 일인지, 나쁜 일인지 음악회를 통해 스스로 묻고 답해보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올해 처음 열린 화엄 레지던시에는 미국, 영국, 카보베르데, 불가리아, 레바논, 모로코, 일본에서 초청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화엄사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함께 창작한 음악을 선보여 화엄사 참배객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했다.

세계각국의 음악가들이 모여 장르와 세대, 종교와 이념을 뛰어넘어 국제 음악제로 자리 잡은 화엄음악제는 송창애 작가의 워터스케이프 전시전, 화엄사 다도체험, 건축 투어 '천년고찰-문화재보수, 복원을 고찰하다' 등의 부대 행사가 함께 열려 음악과 다양한 문화의 만남 자리가 되었다.

특히 이번 음악제에서는 높이 12m 크기의 화엄사영산회괘불탱(국보 301호) 모사본을 대웅전 앞마당에 거는 현괘의식이 재현돼 화엄사 참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각황전 앞에 마련한 특설무대에서 조계종 어산 어장 인묵스님이 영산재와 범패가 어우러진 ‘요잡바라무’를 시연해 부처님 회상을 재현했다.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아 국립공원 관리공단도 화엄사 경내에 다양한 캐릭터를 세우고 지리산과 화엄음악제를 찾는 방문객을 환영했다.

화엄음악제를 첫 회부터 참여하고있는 원일 총감독은 “화엄음악제는 내면의 소리와 만나는 영성음악제이다”며 “화엄제가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화엄제에 맞춰 지리산을 찾은 김성관 씨는 “화엄음악제가 불교와 동서음악, 시각예술, 종교철학이 함께한 세계적인 음악회이다”고 평하고 “벌써부터 내년 화엄제가 기다려진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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