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증의 관리와 치료법은 무엇이 있을까. 체증은 음식에 의한 위장의 물리적 부담이므로 체증이 있게 되면 먹는 음식을 줄이거나 금해야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음으로 소화를 도와 줄 수 있는 약을 복용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효소를 많이 쓰고 위산 억제제나 위장운동 촉진제 등도 쓸 수 있다. 대개 가정에서 상비약을 쓰면 무리가 없을 것 같아도 복통이 지속되고 구토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는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식에 의한 체증은 구토가 나타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간혹 구토와 설사가 위장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하므로 자연스럽게 구토와 설사를 유도하는 것도 체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반복된다고 진구제나 지사제를 쓰지 말고 병원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다면 체증이 있을 때 좋은 경혈지압과 자세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효과적인 경혈 지압법은 엄지와 검지 사이 오목한 ‘합곡’, 손목 내측의 ‘내관’, 무릎 바깥쪽 약간 아래 ‘족삼리’, 종아리 외측 중간 ‘풍융’, 첫째 둘째 발가락 사이 태충, 발등 내측의 ‘공손’이라는 혈 자리가 있다. 이러한 경혈 자리 지압법은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하면서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복통을 가라앉게 한다. 체증은 있는데 약이 없는 겨우 구급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세는 대개 체증이 있으면 몸이 불편하고 무거워 누우려고 한다. 음식이 위장에 소화흡수가 잘되게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목의 우측을 바닥으로 모로 눕는 것이 소화에 도움을 준다. 간혹 배가 아프다고 엎드리는 경우가 잇는데 좋지 않은 자세이다.

흔히 알려진 손발을 따는 방법은 어떨까. 민간요법으로 어느 정도 효과도 있고 친숙한 점이 있기 때문에 잘못된 방법이라곤 볼 수 없다. 다만 소독을 하고 보다 효과적인 혈 자리를 출혈시키는 것이 좋다. 엄지손가락 손톱 바깥선과 아랫선을 연결한 ‘소상’이라는 혈 자리와 발가락도 같은 위치에 있는 ‘은백’이라는 혈 자리를 자출혈시킬 수 있다. 또한 체증에 효과가 있는 한방차로 대표적인 것이 매실이다. 숙성 약과를 오매라 하는데 매실은 막힌 기를 뚫어주는 약성의 효과가 뚜렷하고 토사곽란 등으로 인한 탈수에도 보정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말린 귤껍질인 귤피차 등도 효과가 있고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는 ‘산사’를 이용한 차가 효과적이다. 

[불교신문3331호/2017년9월20일자] 

임성우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내과 교수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