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원 '미래사회의 인성교육과 불교의 역할’ 세미나서 확인돼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스님)이 지난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미래사회의 인성교육과 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산 여중생 폭력사건’에 이어 ‘강릉 여중생 폭력사건’이 잇따라 세간에 알려지면서, 청소년보호법 폐지 논란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법을 폐지해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에 앞서, 인성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폭력행위는 갈수록 잔혹해지는 반면, 청소년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가 인성 결핍이란 지적도 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스님)이 지난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미래사회의 인성교육과 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도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인간다운 본성을 찾아주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포교원장 지홍스님과 서울 금강선원장 혜거스님, 국회정각회 명예회장인 정갑윤 의원, 노웅래 의원 등 100여 명이 함께 했다.

박범석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종교계 인성프로그램의 평가지표를 검토한 논문에서 불교 인성프로그램의 성과에 주목했다. 3년간 종교계 인성프로그램에서 조계종이 운영하는 ‘청소년 마음등불’이 상위수준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가장 주목할 점으로 “불교의 색채를 띠고 있으나 특정종교에 대한 위화감이나 이질감이 없어 인성교육의 본연의 목적과 가치에 충실하다”는 것을 꼽았다. 국제선센터에서 진행한 ‘청소년 활동명상’프로그램을 참여관찰했던 그는 청소년 30명의 인터뷰와 설문내용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양한 종교배경의 학생들은 불교라는 특정종교를 의식하지 않으면서 인성교육 활동에 집중했고, 결과에 만족했다. 공통적인 반응은 “학교생활의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됐다” “친구와 선배 후배들의 따듯한 인간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활동에 참여하면서 나 자신이 변화하는 것을 경험했다” “친구와 동생을 꼭 데려오고 싶다” 등이다. 박 연구원은 “심성의 정화 대인관계기술, 자기성찰, 성장경험, 나눔 의지 등 교육효과를 소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불교의 교육운영은 다른 종교계 인성프로그램에서 배울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과제도 있다. 먼저 불교 인성프로그램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틀이 제시돼야 한다. 그는 “불교적 인성교육에 대한 명확한 이념과 목적, 내용, 방법, 평가에 대한 구조가 제시되지 않으면 개별적인 프로그램들이 산발적이고 형식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며 “이념과 커리큘럼을 확립해 개별적인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불교적 인성의 통합적 가치로 귀결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교육전문가들과 현장교육자들이 인성교육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을 논의하고 평가하는 자리를 상시적으로 운영해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불교 가르침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현대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지혜를 일깨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다종교사회에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종교평화교육이나 중재와 인권, 관용 등의 지혜를 키우는 활동이 추가돼야 한다는 것이다.

빼놓을 수 없는 게 불교적 인성교육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훌륭한 교사 한 명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기관 전체를 세우는 것보다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박 연구원은 “훌륭한 교육자를 키우기 위한 노력은 많은 자원과 시간이 요구되지만 이들의 활동이 교육기관과 활동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교육전문가 양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에는 김영래 고려대 교육문화연구소 교수가 ‘불교적 관점에서 본 인성과 인성교육의 개념’을 주제로 발표했고,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가 ‘국가의 인성교육 정책방향과 불교적 인성교육의 상호관계’에 대해 살펴봤다. 토론에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인경스님과 김형중 동대부여중 교장, 김용환 한마음과학원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포교원장 지홍스님과 국회정각회 명예회장인 정갑윤 의원, 노웅래 의원 등 100여 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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