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 덕성여대, 9월22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

신라 화엄십찰 가운데 한 곳인 청담사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점검하고 정비와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서울 은평구가 주최하고 덕성여대 산학협력단 · 미술문화연구소(소장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가 주관하는 ‘신라 화엄십찰 청담사지 제1차 학술대회’가 9월22일 오전 9시30분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다.

청담사진 항공촬영 사진. 제공=한강문화재연구원

이날 학술대회에서 다음과 같은 주제의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괄호안은 발표자.

△청담사지의 문화재적 가치와 의의(배재훈, 한국학중앙연구원) △청담사터의 보존정비 방향 검토(강선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청담사지 활용의 선순환을 위한 사례 검토(심준용, A&A 문화연구소) △청담사지 유구의 성격과 의의(이승연, 경기문화재연구원) △고려청자의 출토사례를 통해 살펴본 청담사의 위상(오영인, 문화재청) △청담사지 출토기와 고찰(최태선, 중앙승가대학교) △신라 말 청담사와 화엄불교(장일규, 동국대 동국역사문화연구소)

주제별 발표와 토론 뒤에는 김봉건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청담사지(靑覃寺址)는 지난 2008년 은평뉴타운 개발사업부지 발굴조사를 하면서 알려졌다. 정면 9칸 측면 1칸의 남향 건물지 북쪽 기단부 주변에서 ‘삼각산청담사삼보초(三角山靑覃寺三宝草)’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여러 점 나왔다. 명문에 보이는 청담사(靑覃寺)가 화엄10찰 중 하나인 청담사(靑潭寺)를 가리킨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는 “‘청담사’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출토된 지점과 자씨각 일대에 청담사가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북한산 자락의 여러 절터 가운데 고려 이전으로 시기가 올라가는 유물이 남아 있는 곳이 현재로는 자씨각 일대 밖에 없다는 점도 청담사지 추정의 한 근거”라고 밝혔다.

이어 최성은 교수는 “청담사 추정 지역에서는 2008년 발굴조사를 통해 모두 6동의 건물지가 조사됐으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종 기와와 자기 등이 함께 출토됐다”면서 “청담사는 통일신라시대에 화엄종 사찰로 창건되어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 어느 시점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늠했다.

청담사지 

서울 은평구 429번지 일원이 소재지로 알려져 있다. 최치원(崔致遠, 857~?)이 904년(효공왕 8)에 쓴 <법장화상전(法藏和尙傳)>에서는 의상(義湘)과 그 제자들이 전국에 세운 화엄10찰(華嚴十刹)을 언급하고 있다. 화엄10찰 가운데 한 곳이 청담사(靑潭寺)이다. <법장화상전>에서는 청담사가 한주(漢州) 부아산(負兒山)에 위치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주는 지금의 서울에 해당하고, 부아산은 북한산 줄기인 북악(北岳)의 옛 명칭이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