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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밝힐 전통 장엄등(燈) 직접 만들어 봐요”백양사, 매주 토요일마다 전통 등 강습
  • 이준엽 광주·전남지사장
  • 승인 2017.09.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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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총림 백양사는 매주 토요일 우화루에서 전통등 강습회를 열고 있다

고불총림 백양사(주지 토진스님) 대웅전 앞 우화루가 토요일 오후가 되면 시끌벅적하다. 전통 등(燈) 강습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9일에도 우화루에는 스님과 불자 10여 명이 전통 등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전통 등의 멋은 한지입니다. 헝겊 조각이 모여 한 벌의 가사가 되듯이 한지 조각들을 모양 있게 잘 모아야 보는 이의 마음을 감동 시킬 수 있습니다.”

전통 등 강습회를 지도하고 있는 이기환 전통등 작가(이기환공방 대표)는 한지의 멋을 제대로 살리는 방법으로 배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엄등의 뼈대를 이루는 골조에 배접할 때 한지가 살짝 겹쳐야 윤곽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남도의 석등을 전통등으로 재현하고있다

백양사 전통 등 강습회는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마치고 곧바로 시작했다. “금년에 백양사가 창건 이래 처음으로 장성읍내에서 연등축제를 펼쳤습니다. 급히 장엄물을 제작해서 제등행진에 나섰지만 초라했습니다. 백양사를 상징하는 장엄물을 내세워 지역주민들에게 이 땅에 부처님오신 뜻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원주 소임을 맡고 있던 승진스님은 “백양사 정신이 담긴 장엄물을 만들어 지역민과 함께 할 것”을 발원했다. 수소문 끝에 가까운 광주에서 전통 등을 제작하는 이기환 작가를 만났고 도움을 청했다.

백양사 주지 토진스님을 비롯해 사중에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매주 토요일마다 신도들을 대상으로 전통 등 강습회를 개최키로 했다. 첫 강의에 15명의 신도가 모였다. 약 3개월간 종, 북, 물고기를 주제로 작은 개인 등을 제작했다.

“내가 밝힐 등을 직접 만들고 싶었습니다. 손재주가 없어 정말로 할 수 있을까 했는데 하다보니 물고기 등이 하나 만들어졌습니다. 등을 밝혔을 때 어찌나 기쁘던지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강습회 첫 회부터 참여하고 있는 고명옥 보살은 “토요일마다 광주에서 백양사 오는 시간이 행복하다”며 미소 짓는다.

개인 등에 이어 요즘 강습회에서 만들고 있는 작품은 2m가 넘는 석등이다. 2개 팀으로 나눠 제작하는 등은 남도의 석등을 재현한 것으로 다음달에 있을 백양사 단풍축제에 밝힐 예정이다.

“전통 등을 도면화, 규격화, 표준화 해야 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도면만 보면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전통 등이 밝혀져 세상이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여 년간 전통 등을 제작하고 있는 이기환 대표는 그동안 일주문, 용, 달마상, 스님상, 물고기, 동물 등 장엄물과 뽀로로, 우주인 등의 캐릭터 등 100여 점을 제작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제작한 전통 등을 도면화시켰고, 누구나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 백양사 전통 등 강습회 참가자들은 내년 부처님오신날에 백양사를 상징하는 깜짝 놀랄만한 장엄물을 선보이기로 뜻을 모으고 회향했다.

백양사 신도들이 전통등 골조에 한지를 붙이고있다

이준엽 광주·전남지사장  maha0703@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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