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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 (2017).11.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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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찰림에 대한 정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한국사찰림연구소 이사장 종수스님

사찰림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를 보면 ‘사찰의 경내 풍치를 보존할 목적이나 또는 사찰운영상 필요한 운영비 및 자재의 조달을 목적으로 사찰이 소유하고 있는 산림’이라고 나옵니다. 보통 우리들이 말하는 사찰림의 정의는 사찰이 가지고 있는 산림으로 풍치와 사찰에서 필요로 하는 목재나 이를테면 불상이나 전각조성, 그리고 숲을 통하여 얻는 사부대중의 생계용이나 경제용, 혹은 생활에 필요로 하는 임산물 등을 생산하는 산림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찰이 소유하고 있는 산림인 사찰림에 대한 정의가 오랜 세월동안 불교계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수행의 공간과 전법포교 차원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생략된 정의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정부지방법원은 지난 2004년 지방세부과처분취소 판결문에서 사찰림은 “단지 사찰이 소유하고 있는 임야이기도 하지만 승려의 수행과 신도 교화 등을 목적으로 건립·축조된 사찰의 경내 풍치를 보존할 필요가 있거나 기타 사찰 운영에 필요한 목적에 직접 사용하기 위하여 사찰이 소유하고 있는 임야를 의미한다고 할 것입니다”라고 판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찰림에 대한 정의는 공의를 거쳐 이제 새롭게 내려져야 한다고 봅니다. 사찰림 면적에 대한 통계도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산림청에서는 6만5500ha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한다면 사찰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남한 산림의 1%정도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1939년 말 기준으로 사찰림의 면적은 18만7673ha로 전국의 산림면적의 1.15%를 차지하였고 현재 조계종 사찰이 소유하고 있는 사찰림은 약 8만6000ha로 남한 산림의 1.3%에 달한다고 합니다. 각 기관마다 차이가 약간 있습니다. 아직까지 종단이나 심지어는 산림청에서 조차 정확한 사찰림의 면적 등 사찰림에 관한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찰림은 사찰이 가지고 있는 산림으로 수행과 포교를 위한 불교적인 면과 문화와 공익, 생태 등 사회적인 성격을 지닌 금강과 같이 빛나는 산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찰림의 공익적 가치를 살펴보면, 산림청에서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산림 643만ha의 가치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면서 임산물생산액이 7조8000억원, 공익적 가치가 126조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산림 면적의 1%에 해당하는 사찰림의 가치를 단순 평가해 보면, 임산물생산액이 780억원, 공익적 가치가 1조2600억원에 해당하는 셈이 됩니다. 그러나 옛날부터 각 사찰에서는 산을 관리하는 산감을 두고 임야를 관리하면서 화재로부터 산림을 지키고, 도벌을 막는 등 숲을 가꾸고 수행공간으로서 온전하게 자리매김하여 왔습니다. 따라서 사찰림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 산림보다는 더 아름다운 풍치와 공익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찰림은 단지 사찰의 부동산으로의 가치와 수행과 포교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숲 가운데 그 생태적 가치가 아주 높을 뿐만 아니라 복지와 문화자산으로서의 사회공익적 가치가 아주 큽니다. 이에 사찰림을 기존 보편적 가치뿐 아니라 수행과 포교의 장소적 기능에다 사회적 공익기능을 더하여 재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뿐 아니라 이제 이러한 사찰림을 어떻게 체계적이고 시스템화해서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산림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제적 육림과 산림탄소상쇄제도를 통한 사찰림의 재발견의 기회를 만들고 또 사찰림에서 도시나 사찰 주변의 어린이들이나 숲 체험 동호인을 위한 생태숲, 학습의 장이나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산림복지체험의 장이나 치유의 공간으로 가꾸어 간다면 같이 가꾸고 함께 나누는 녹지복지의 일석이조,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렇듯 사찰림에 대한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가는 방법이 논의되고 실현될 때 사찰림의 사회공익적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 사찰림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각 불교종단이나 각 사찰에서 사찰림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국립공원에 포함된 사찰림도 약 3만ha로 국립공원면적의 약 5%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국토 산림면적 대비 5배정도 많습니다. 그런데 국립공원중 경관이 좋은 곳의 4,50%가 사찰림이라고 합니다. 또 도립, 시립, 군립공원에 포함된 사찰림도 많습니다. 이렇듯이 사찰림은 우리나라의 경관과 생태적·문화적 자산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찰의 면모를 보더라도 전각 요사는 그 자체로만의 가치보다는 주변 경관과 함께 할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찰림은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전 세계적 자산입니다. 이렇듯 불교계와 정부에서의 사찰림에 대한 관심은 이미 표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는 불교계와 정부가 공동으로 사찰림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획기적인 관리와 육림, 보존 등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사찰림의 기능과 역할을 시대적 요구에 걸맞도록 재설정하여, 사찰림의 사회적 공헌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탐색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각 사찰별 사찰림의 임상 및 토양환경조사나 △사찰림 경영을 위한 모델숲 조성과 운영에 관한 연구 △전국 사찰림 노거수 현황파악과 보호관리시스템 사업 △사찰림내 식물원 조성, 유전자원보호, 생태탐방, 수목장 설립 등 사업 △불교계의 산림교육전문가, 숲해설사 및 치유지도사를 양성할 수 있는 제도 등을 정부기관에서 권장하고 지원해준다면 앞으로 사찰림을 통한 국민적 가치증대에 힘을 얻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찰과 사찰림은 별개가 아닙니다. 우리 선각자들이 바로 이 자리에서 수행을 하였고 정각과 홍법을 이루신 곳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커다란 관심과 정성으로 가꾸고 다듬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바로 사찰림입니다.

우리는 한국 사찰림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활용가치를 새롭게 진작시키고, 불교계가 지키고 가꾼 산림인 사찰림을 우리 민족과 미래 후세에 길이 남기길 발원하면서 사찰림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싶습니다. “불교적 전법(傳法) 수행과 사회공익적 가치를 더하여 사찰의 경내 풍치를 보존할 목적이나 또는 사찰운영상 필요한 운영비 및 자재의 조달을 목적으로 사찰이 소유, 또는 관리하고 있는 산림.”

종수스님  사단법인 한국사찰림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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