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오하라헨리 지음·정현옥 옮김/ 원더박스

높은 물가로 악명 높은 도쿄에서 매달 70~80만원 수입으로 살 수 있을까? 그것도 행복하게. 일본 아이치 현 마카와 지역 출신 1985년생 오하라 헨리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고 얻은 수입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IT관련 사업이나 주식 투자로 성공해 은퇴한 사람들처럼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는 것도 아니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도 않았다. 학창시절엔 왕따를 당했고 대학 진학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 포기했다. 주변에 비슷한 사람들처럼 저자도 생활비를 벌기위해 쉬는 날도 없이 날마다 고통스러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돈도 모으지 못하고 ‘이대로 몇 년이나 똑같은 생활을 해야 할까’라며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겪는 감정이겠지만 오하라 헨리는 그런 고민만 하고 있는 자신이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점점 근무 방식이나 사는 장소,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은 부분부터 조금씩 손을 놓기 시작했고 마침내 일주일에 두 번 간병 일로 한 달에 70~80만원, 즉 일 년에 900만원 수입으로도 알차게 생활을 꾸려 나가게 되는 방법인 ‘칩거’를 터득했다. ‘칩거’의 의미는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외에는 사회와의 관계를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되도록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것이다.

“일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한다. 여행은 가고 싶은 면 간다. 수중에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만으로 생활한다. 세상의 당연함에 따르지 않으면 어떤가. 좀 더 심플하게 살자고~”

저자는 주어진 환경이나 물욕. 필요한 돈의 액수도 사람에 따라 다른데 왜 다들 일주일에 5일씩 일해야 하는 건지 의문을 가져보라고 한다. 세상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결정권을 가지고 어느 정도 페이스로 일해야 쾌적한지 혼자만의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찾기를 권한다. 일본은 지금 오하라 헨리처럼 아르바이트를 생계 수단으로 삼고 있는 프리터족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정규직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우리나라도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프리터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할 건 뻔히 보인다.

물질이 지배하는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열심히 저축해도 안정적인 삶을 꾸리기 힘든 시대다. 힘들다고 세상을 불평하기 보단 나를 바꿔보면 어떨까. 저자는 “대체 상식이 뭐야, 대학교에 가야하고 취직해야 하고 결혼과 육아, 노후 대비, 자격증, 기술, 예절, 텔레비전, 스마트폰, 친구…이런 거 없어도 살아갈 수 있잖아. 이제 나 외에는 아무도 안 믿거든. 행복의 정의는 내가 내릴 거야”라며 큰맘 먹고 세상과의 격리를 선택한 오하라 헨리가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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