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불기 2561 (2017).9.24 일

사이드바 열기
상단여백
HOME 기획&연재 기획연재 선묵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53기도도량 순례
[53기도도량순례] - 제18차 영동 반야사 (무염족왕을 찾아서)번뇌·집착 내려놓고 108군법당 순례 초석 놓다

 

‘반야지혜 성취’ 발원하며

空士ㆍ37사단 법당 들려

룸비니 평화의 불 전하고 

장학금 등 보시행 이어가 

지난 8월 11, 12일 충북 영동 백화산 반야사에서 진행된 53기도도량 18차 순례법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무염족왕의 ‘여환해탈’ 법문을 되새기며 반야지혜를 증득해 자비활동을 이어갈 것을 다시 한번 서원했다.

‘53기도도량순례’ 제18차 순례법회가 지난 8월 11, 12일 양일간 충청북도 영동군 백화산 반야사(般若寺)에서 여법하게 봉행됐다. 

반야(般若)는 불가(佛家)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어휘로써 인간이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지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간의 판단 능력인 분별지(分別智)와 구별하기 위해 대승불교에서는 보통 무분별지(無分別智)를 뜻한다. 이러한 반야를 얻기 위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집착이다. 그런 측면에서 대승불교에서는 ‘공사상(空思想)’이 크게 부각되었다. 결국, 공(空)의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자만이 반야의 지혜를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53기도도량’ 순례지인 반야사 또한 그러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회원들은 선재동자가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지식들을 친견하는 것처럼 이러한 반야의 지혜와 배움을 얻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53기도도량 순례를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 법등에서 출발한 우리 회원들이 백화산 반야사로 찾아가는 길은 깨달음을 구하는 것만큼 멀었다. 반야사로 들어서자 어디선가 한 여름의 매미들이 울고, 맑은 공기들이 품어내는 푸른 나무들과 이름 모르는 풀꽃들이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주문 앞에서는 주지 성제스님을 비롯한 대중들이 부처님의 미소로 환하게 맞아주었다. 그들이 바로 오늘 우리 회원들이 맞이해야 할 <화엄경> 입법계품의 18번째 선지식인 무염족왕이다.

선묵혜자스님과 반야사 주지 성제스님은 일산(日傘)아래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네팔 룸비니에서 채화해 온 평화의 불을 모시고 일주문으로 들어섰다. 이번 순례는 선묵혜자스님이 조계종 제4대 군종특별교구장 소임을 맡은 뒤 갖는 순례여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순례법회를 봉행한 뒤에는 군법당을 순례하며 그곳에도 ‘평화의 불’을 봉양할 계획이다.  

‘평화의 불’을 이운하는 회주 선묵스님(맨 앞)과 반야사 주지 성제스님.

8월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은 대지를 달궈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렇지만 우리 회원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것은 붉은 꽃잎을 달고 있는 500여 년의 수명을 지닌 배롱나무였다. 꽃이 피고 난 뒤 100일이 지나도록 지지 않는다고 해서 백일홍으로 불리는 배롱나무, 회원들은 잠시 그 꽃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또한 53기도도량 순례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반야사는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 말사로서 신라 성덕왕 19년(720) 의상대사의 10대 제자 중의 한분인 상원대사가 창건한 도량으로 문수보살이 항상 상주하고 있다고 해서 문수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법회가 시작됐다. 육법공양, 천수경과 사경, 안심법문, 108참회기도를 했다. 그리고 선묵혜자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오늘 여러분이 오신 곳은 충북 백화산 반야사입니다. 반야란 불교에서 바로 지혜를 뜻합니다. 지혜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를 괴롭히는 번뇌와 집착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두고 사바세계라고 합니다. 사바란 무슨 뜻이죠? 사하(沙河) 혹은 색가(索訶)라 하고 이를 풀이하면 인토(忍土)라고 합니다. 즉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계는 탐(貪)·진(瞋)·치(痴) 삼독(三毒)의 번뇌를 걷어내야 하고, 색수상행식(色受相行識)인 오온(五蘊)으로 비롯되는 고통을 참고 살아야 한다고 해서 사바세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로 인해 빚어진 번뇌와 집착을 버리기 위해서 화엄경의 선재동자가 친견한 18번째 선지식인 무염족왕의 가르침을 받으러 온 것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신(身) 구(口) 의(意)로 삼업(三業)을 짓고 이로 인해 십악(十惡)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니 열심히 반야사에서 기도 수행하여 마음의 번뇌와 집착을 내려놓아야만 지혜를 증득할 수 있습니다.”

화엄경에서 선재동자가 무염족왕으로부터 얻은 가르침은 무엇일까? 이 세상은 사음(邪淫), 나쁜 소견, 거짓말, 욕설 등이 난무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죄를 지은 이를 반드시 벌을 내리는 선지식이 무염족왕이다. 즉 그의 가르침은 나쁜 길로 들어선 중생들을 제도하여 중생들이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서 청정한 불국토를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다. 즉 무염족왕은 신구의인 몸, 입, 뜻을 잘 다스려서 최상의 깨달음인 아뇩다라샴막삼보심을 얻어서 성불을 하라는 것이다.

반야사 순례를 봉행한 뒤 우리 회원들은 네팔에서 이운해온 ‘평화의 불’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있는 108 군법당에 밝힐 것이다. 남북평화와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첫날에는 청주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내 성무호국사에서, 둘째 날은 육군 37사단 호국충용사 군법당으로 이동해 군악대의 연주가 울리는 가운데 봉안했다. 그 모습을 보자 우리 회원들의 마음속에는 그지없는 신심과 환희심이 일었다. 아울러 우리 회원들은 기와불사와 직거래장터, 국군장병 초코파이보시,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108약사여래 보시금 수여행사도 가졌다. 

■ 53기도도량 순례를 맞이하며…

“문수보살 가피로  지혜증득 하시길”   

성제스님   영동 반야사 주지

장마가 끝나더니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선묵혜자스님과 53기도도량 순례회원 여러분, 찜통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영동 백화산 반야사로 기도순례를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불자님들을 환영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계신 반야사는 신라시대 때 의상대사의 10대제자 중 한 분인 상원(相源)대사가 창건한 곳입니다. 특히 백화산에서 흘러내리는 큰 물줄기가 태극문양으로 산허리를 감아 돌면서 연꽃모양의 지형을 이루는데, 반야사는 그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입니다. 사찰 이름이 반야사인 것은 지혜 즉 반야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반야사에서 지극정성으로 기도정진하면 무량한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야사는 조선시대 불교를 신봉한 세조와 큰 인연이 있는 문수도량입니다. 세조가 9일 동안 진행된 속리산 복천암(福泉庵) 법회에 참석했다가 신미(信眉) 대사 등의 요청으로 반야사에 들러 새로 지은 대웅전에 참배했다고 합니다. 이때 문수동자(文殊童子)가 나타나 세조에게 따라오라고 하면서 절 뒤쪽 계곡인 망경대(望景臺) 영천(靈泉)으로 인도해 목욕할 것을 권하였습니다. 문수동자는 “왕의 불심(佛心)이 갸륵하여 부처님의 자비가 따른다”는 말을 남기고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에 세조는 황홀한 기분으로 절에 돌아와서 어필(御筆)을 하사하였는데, 이 어필이 지금까지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세조도 문수보살의 가피를 입었는데, 신심 돈독한 여러분들이 문수보살의 가피를 입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날은 무척 덥습니다만, 여러분의 기도소리가 반야사에 울려 퍼지니, 마음속은 그 어떤 얼음물보다도 차고 시원할 것입니다. 무더위를 수행의 힘으로 견디고 복전을 일구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성불하십시오. 

[불교신문3328호/2017년9월9일자] 
 

선묵혜자스님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SNS에서도 불교신문
뉴스를 받아보세요"

kakaostory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