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불기 2561 (2017).11.22 수

사이드바 열기
상단여백
HOME 기획&연재 불교산업
이제 대만이다…중화권 공략 나선 서울국제불교박람회■ ‘타이페이국제불교용품 및 조각예술품전’ 입성
  • 대만 타이베이=이경민 기자
  • 승인 2017.09.06 11:04
  • 댓글 0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신이(信義)구 타이베이세계무역센터(台北世界貿易中心, TWTC)에서 열린 ‘제10회 타이페이국제불교용품 및 조각예술품전’에 '한국관'이 들어섰다.  '한국관' 앞을 지나는 스님들.
한국 전통과 불교 문화 우수성을 알리며 비약적으로 성장해온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중국에 이어 대만 시장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신이(信義)구 타이베이세계무역센터(台北世界貿易中心, TWTC)에서 열린 ‘제10회 타이페이국제불교용품 및 조각예술품전’에 유일한 한국 대표로 참가한 것. 국내서 이미 그 상품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범종 제작업체 성종사, 조각가 서칠교 등이 ‘한국관’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첫 대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궈? 쏴이~!(한국에서 왔어요? 멋지다!)” 성종사가 제작한 범종 소리가 전시장 안을 가득 메우자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깊고 진한 울림에 이끌려 발길을 멈춘 관람객 사이로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한국 범종이에요?” “소리가 어떻게 이렇게 오래 가지요?” “종 한번 쳐봐도 돼요?” “대만 불광산사 범종도 당신이 직접 만들었어요?” “범종 말고 향로도 좀 구해줄 수 있어요?”

쏟아지는 질문 공세 속에서 원천수 성종사 이사가 통역을 거쳐 대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원 이사가 아버지 원광식(중요무형문화재 112호) 대표와 함께 제작한 한국의 신라시대 범종 등을 소개하자 대학 교수, 전시 기획 관계자, 베트남 바이어 등 명함을 건네는 손길이 여기저기서 분주했다.

전시기획 관계자와 원천수 성종사 이사가 명함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만 불광산사 스님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는 서칠교 작가.
붐비는 한국관.

대만 전시기획사인 탑링크(TOP-LINK)사가 주최한 이번 ‘타이페이국제불교용품 및 조각예술품전’은 차 문화 산업전, 채식양생전 등과 함께 동시 진행됐다. 3개 박람회가 펼쳐진 총 2만3000㎡ 규모의 전시장은 800여 개 부스로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불교용품전은 100여 개 업체 230여 개 부스를 선보이며 1만여㎡ 규모의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생활 불교를 지향하는 나라답게 차, 채식, 불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 이번 전시 기간에만 주최측 추산 총 20만명이 다녀갔다. 한국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규모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지만 대만인들의 불교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이번 불교용품전에서 서울국제불교박람회 ‘한국관’은 총 8개 부스, 4개 업체로 신고식을 치렀다. 세계 최대 사찰인 불광산사 범종을 주조한 성종사, 재치 있는 조각으로 국내서 이미 인지도를 높인 서칠교 작가, 불교 미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불교미술공예협동조합 등이 내놓은 범종, 조각, 불상, 나전칠기 등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한국 전통 문화와 불교 산업을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에 대만 스님과 불자들은 물론 각국에서 모인 관련 업체와 전시기획자 등도 다양한 반응과 관심을 나타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부스에 부착된 홍보물을 보며 한국 불교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대만 불광산사, 명선사 대형 범종을 제작한 '성종사' 부스는 연일 몰려드는 관람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만 명선사와 불광산사 초대형 범종을 제작하며 대만 현지서 이미 인지도를 쌓은 성종사 부스에서는 연신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만 불자들에게도 대형 범종을 직접 만지고 타종을 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 ‘코리안벨(KOREAN BELL)’이라는 학명까지 있을 정도로 독특한 형태로 세계서 이미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국 범종의 섬세한 외부 장엄과 웅장한 울림 소리를 바로 눈앞에서 직접 느낀 관람객들은 하나같이 감탄을 자아냈다.

휴대폰 녹음으로 범종 소리를 담아내던 리옌 쉰(23)씨는 “범종을 직접 만져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연신 타종을 했다. 리옌 쉰 씨는 “한국 사찰에서는 이런 범종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단순한 문양으로 장식된 대만 범종과 달리 한국 범종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장식을 하고 있어 자꾸 눈이 간다”고 관심을 보였다.

성종사 부스 한쪽 벽에 걸린 불광산사와 명선사 대형 범종 사진을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원천수 이사에게 “당신이 직접 만들었냐”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 줄 수 있냐” 확인하는 작업도 잊지 않았다.

서칠교 작가 부스에선 관람객들이 가던 발길을 멈추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한국 부처님은 원래 이렇게 환하게 웃고 있나요?”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기에도 바쁜 지장보살님이 왜 이렇게 여유가 있어 보여요?” 서 작가가 청동으로 제작한 지장보살과 관음보살, 포대화상을 본 관람객들은 근엄하고 진중한 모습이 아닌 한결 부드러운 모습의 불상을 보며 호기심 어린 시선을 쏟아냈다.

서칠교 작가가 내놓은 포대화상.

한쪽 다리를 올리고 한 손으로는 턱을 괴고 미소를 짓고 있는 부처님, 불룩 튀어나온 배를 내보이며 금덩이를 두 손으로 받들고 있는 포대화상 등 색다른 모습의 조각을 보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는 관람객들 속에서 서칠교 작가는 작품 뿐 아니라 한국 불교에 대해서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불광산사에서 온 지허스님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대만 부처님과는 또 다른 모습”이라며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는 모습이 지장보살보다는 장난기 많은 부처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서칠교 작가는 “서울국제박람회와 중국 샤면 불교박람회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상품도 제한적이지만 대만에서 열리는 가장 큰 불교박람회에 진출한 첫 사례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며 “불교 미술에 대한 관심이나 반응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서 작가는 “작품에 들어간 정성을 알고 섬세한 장식에 대해 물어오는 대만인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대만에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한국 불교가 새로운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타종 체험을 하는 대만 불자.

대만 타이베이=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만 타이베이=이경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SNS에서도 불교신문
뉴스를 받아보세요"

kakaostory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